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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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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과 백 년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에 가면 프랑을 쓰고, 영국에 가면 파운드로 물건 값을 계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의 슈퍼국가로 성장한 미국은 이 룰에 한가지 법칙을 더 추가하였다. 바로 ‘달러’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행한 달러라는 지폐는 어느 사이엔가 전 세계 모든 부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세계 각국은 매일매일 자국의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을 보도하고, 저 멀리 중동에서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달러가 유통되지 않는 국가는 이제 세계 어디를 가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막연하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이 달러라는 존재를 우리는 어디까지 믿어야만 할까? 그저 미국에서 발행된 지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달러에 대해 맹목적으로 추종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은 나 혼자만아 아니었나보다. 얼마 전 읽은 ‘엘렌 브라운’의 ‘달러’라는 서적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달러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그로인해 세계 경제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잘 분석한 보고서이다.

보고서라고해도 딱히 어려운 말은 나오지 않으니, 마치 소설책 보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편하게 읽는다고 하여 그 내용까지 편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반세기 가까이 통화량의 지표로 사용되던 M3 발표가 중단된 것에 의심을 품고, 미국에서 시작한 부채, 채권, 파생상품, 헤지펀드 등의 손실이 어떤 식으로 왜곡되고 또 악용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의 방대함과 일목요연한 논리들은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다. 우리는 그동안 속고 살아왔다.

후반부에는 이러한 왜곡된 시스템을 고치기 위하여, 미국 금융시스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으나 사실 이 부분은 국내 사정과 무관한 만큼 넘어가도 좋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일본은 물품을 잘 팔아서 돈을 벌지만, 미국은 돈놓고 돈먹기인 금융시장을 장악해서 돈을 번다는 선생님의 옛 말씀이 언 듯 떠올랐다. 과연 우리는 이 달러의 거미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정말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한국의 기획재정부 사람들은 필독해야 되지 않을까. 환율 내린다고 연기금만 풀지말고 이 책 좀 꼭 봐주었으면 한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 시점에서 국가 파산을 막는 유일한 길은 그저 정부가 명령화폐를 발행하고 자신의 채권을 되사서 폐기하는 것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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