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 앉아 읽은 이 글은.
커피얼음 가는 소리가 들리는 이 곳은.
순간 나를 영국의 어느 막스앤스미스 카페 한켠으로 옮겨다 놓았다.
책을 열었다 덮었다 열었다 덮었다
표지를 손으로 쓸어 보았다. 덮을 때마다 다시 펼 때마다
아껴서 아껴서 글들이 끝나지 않기를
아껴서 아껴서 읽었다.
#15
나도 영원히 볼 수 없는 한 군데는 남겨두기로 하자. 가고 싶더라도 보고 싶더라도 가지말자.
#17
지금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 한 가지가 있다면
당신 앞에서 우는 일
그래도 우리는 이 생에서 한번은 만나지 않았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