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누군가 길거리에 하늘색 물감으로 그려놓은 하트무늬)

 

 

 

 에메랄드빛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집으로 와 샤워를 했다. 소파에 앉아 이 책을 들고 앉아 있으니 주말 오후의 나른한 기분에 취해, 그리고 이 책의 따뜻한 기운에 취해 책을 든 채 눈이 자꾸 감겼다. 기분 좋은 낮잠의 달콤함이었다. 커피의 내음을 향긋하게 품고 있는 이 책은 평소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로 하여금 커피를 찾게 했다. 아니 책에 나오는 절벽 위 '곶 카페' 와 같이 커피 향이 은은히 물결치는 나만의 카페를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휘핑크림과 캐러멜 시럽이 듬뿍 뿌려져 있는 카페모카를 먹는 기분이랄까. 절벽 위 손수 칠한 파란색 페인트의 곶 카페를 잘 나타낸 바삭바삭하고 따뜻한 그림체의 표지와, 내지의 글씨체도 보통 소설책의 글씨체가 아닌 아래 사진의 글씨체로(궁금해서 출판사에 물어보니 SM세명조체라고 한다)로 부드러움을 더했다.

 

 

 

 

 

 

 (요즘 모으고 있는 알로하 음료수 중 파란색 맛과 책사진)

 

 

 

 인적인 드문 운치 있는 절벽 위 작은 '곶 카페'는 죽은 남편이 남긴 '무지개 그림'이 그려진 장소에 주인공 에스코 씨가 직접 차린 카페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타는 에스코 씨는 커피 한 잔을 타는 동안 내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고, 남편 그림과 같은 무지개가 카페 창밖 풍경으로 나타나길 매일같이 꿈꾼다. 그녀는 아름다운 오렌지빛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성스러운 무지개를 기다리며, 해질 녘이 되면 늘 설레여하고 특히 비 온 뒤에는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무지개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곶 카페에는 그림 속의 무지개 그림을 볼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치바 현에 실제로 존재하는 '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취재해 파란색 페인트의 작은 카페를 소설로 구현해냈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일본의 카페를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놀 햇빛의 기둥이 사진에 뚜렷이 잡혔다.

왼쪽으로 보이는 낮은 언덕 위로 '곶 찻집'이 생각나 찍은 사진이다.

아래는 역광을 받은 책사진


 

 

 

부천에서 카페를 하는 지인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무지개 곶의 찻집]. 나만의 카페를 찾고 싶을 때, 따뜻한 일본 소설이 읽고 싶을 때 생각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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