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문학동네 카페)
"독자와 작가는 독서의 기로에서 만납니다."
라고 써져 있다는 사인의 의미.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이 작가를 만난 것은 사실이다. 이 사인본이 가지고 싶어서 글 까지 적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쩌리.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어찌 되었든, 책을 읽는 행위는 모든 계기를 순수하게 만들어 주니 말이다.
「지식인들도 이 나무랑 똑같은 것 같아요. 뿌리는 남몰래 돼지우리 밑에 숨기고 몸통과 가지, 잎은 돼지우리에서 십만 팔천 리나 떨어진 곳으로 피해 있거든요. 교수님 같은 지식인들은 가짜로 절개를 지키는 척하는 나무예요, 맞죠?」
그리고 이 문장에 밑줄을 긋고 마음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