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도너머 >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배고파 굶어 죽고, 봇짐지고 밤길 고개 넘어 가다가 산적만나 칼맞아 죽고, 감기 잘못 걸렸는데 결핵되서 피토하다 죽고...머, 머 이런 세상은 (아주 완전히는 아니지만) 대략 끝난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을 죽이는 건 스트레스, 노환, 기계 이 셋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모이면 근육이 뭉쳐서 목이 뻣뻣해지고, 뻣뻣해진 근육줄기가 모여 한데 뭉칠 공간을 찾아 이동하면, 종양이 되는 거구, 어느날 뒷목을 잡고 억! 쓰러지던지 혹은 "3개월 입니다"라는 진단을 받던지 하게 된다는 사이비 과학논리를 사람들은 대체로 신봉한다.  몸을 뜯어서 종양을 키워보지 않는 한 사실 확인 안되는 믿음이지만, 대체로 그럴 듯 한 논리이기에 어느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명제는 진리처럼 되어버렸다.

대략 전 국민이 자기 생존에 대한 중요한 명제를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마당에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생물학전 바이러스를 퍼뜨리듯, 스트레스를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이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국회와 정부다.  무슨 이윤지는 몰라도 16세기에 프랑스 국왕이 가신들을 시켜서 흑사병 병균을 전국으로 퍼뜨려라!라고 시켰다면 말이 되는가?  근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말도 안되는 비교라고 말하지 말라.  나도 아니까.  여하튼, 그렇다.

신문보기가 무섭다.  신문을 펴볼때마다 흑사병같은 스트레스들이 마구 내 눈과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들어옴을 느낀다.  '아니, 니 일도 아닌데 뭔 스트레스를 받냐?' 하겠지만, 인간이란게 또 그런거이 아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 복창터질만큼 정의,양심과 매치 안되는 일들을 보면 아무리 내 상관 안할라쳐도 나도 모르게 속이 뒤집히고, 창자가 꼬이게 마련이다.  게다가, 따지고 볼라 치면, 나랑 상관없는 넘들의 닭짓이 아니다.  다 내 피같은 세금가지고 그짓하고 있는 거고, 다들 툭하면 내(국민이라는) 이름을 팔아먹으면서 말도 안되는 미친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찌껄이는 놈들 아닌가! 

본의 아니게 나뿐 놈들 욕한 글이 되고 말았다.  실은 이들의 존재와 언행이 우리의 일상사에 미치는 소소한 악영향, 미시적 차원의 권력의 부작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독소 깊은 것인지 말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감히 푸꼬적 차원에서...내 사유와 글의 가벼움이 감당치 못하였도다.  욕하다 보니 욕하는게 잼있어서...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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