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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ㅣ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넘기면,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평범하게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명의 이기에 쌓여 우리 모두의 정서를 메마르게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교훈을 준다.
책에 나오는 어머니들의 이야기처럼 영원한.....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들고 학원으로 찾아간 어머니, 그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은 딸, 집나간 딸을 위해 10년간 문고리를 잠그지 않은 어머니, 어머니의 무덤에 꽃 한송이를 바치는 딸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신사가 꽃배달을 취소시키고 직접 꽃을 사서 어머니에게 달겨가는 내용 등.....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나도 어머니에게 다소 소홀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 할머니도 그러하다. 할머님이 최근에 몸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주에 집에 들러 할머니를 뵙고 할머니와 같이 하루밤을 같이 자고 올라왔다.
집을 나서려는데 좋지 않은 몸을 일으켜 세워 부득이 돈을 나의 손에 움켜 주신다. 처음에는 극구 사양하였지만 그럴수록 할머님은 가슴을 치시면서 '니가 이거라도 가져가야지 내 마음이 편타.'라고 하셔서 많지 않은 돈이지만 손자를 생각하는 할머님의 마음이기에 그것을 가져가야 할머님의 마음이 편하리라고 생각 되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오는데 부모님께서 '할머님께 용돈 드렸냐?' 라고 물어 보신다. 대답하기가 난감하였다. 마음은 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내가 대학 다닐 때도 자취생활 4년을 뒷바라지 해주셨다. 무엇으로 보답하겠는가? 다만 할머님의 마음이 편하게 되는 것이 손자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부모님도 그렇고 할머님도 그렇고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셨으면 한다. 그리고 한번 더 세상의 살아가는 의미,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