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는 시간을 녹인다
어느 골목은 햇빛에 타고
어느 마을은 폭우에 잠긴다

어제, 전화를 걸었다
고향의 하늘 건너
아버지의 숨결을 찾으려

수화기 너머,
고요가 오래 머문다
거동이 불편하신 몸은
여름의 길목에서 더 느리게 걷는다

나는 멀리서 기원한다
이 더운 계절,
아버지의 하루가
그늘 속에서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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