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살갖을 후벼파는 모래 바람 속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그녀의

어께엔, 묵직한 풀씨 자루가 걸려있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눈을

찔리면서도 그녀는 숲과 사막의 경계선, 아직 거칠고 쓸쓸한 모래 위에 풀씨를 뿌린다. 마치 신의 가르침을 받은 성자처럼 고독하고 의연한 모습을 취한다. 오히려 바람이 풀씨를 더 멀리 퍼트려 줄 것이라 희망을 모래바람속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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