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문장들 

김이경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시를 읽는 것은 사는 데 도움이 되고 쓸모도 있다. 시는 당신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왜나하면 시는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철학이나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일깨운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이가 왜 제 자식에게 아이폰 대신 책을 주었겠는가. 왜 대학생들에게 과학 기술이나 경영학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라고 강조했겠는가. 혁신이란 기존의 세계를 다르게 보는 테에서 출발하는데, 다르게 보는 능력을 키우는 데는 문학, 철학, 예술 같은 인문학이 기본이 되니 그런 것이다.


시는 바로 이 점에서 도움이 된다. 시란 무엇보다 언어의 반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언어에 능통해지려 애쓰는 것도 그래서다. 한데 시는 이런 언어를 거꾸로 뒤집는다. 언어의 반전을 통해 기존의 세계를 뒤집는 것, 그리하여 세계의 틈을 보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 그것이 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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