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한 저자는 양자역학의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물리학자이다. 이책에서는 전문 용어들이 가끔 등장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이 책은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의 기억이다. 마치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한다. 그것이 딱딱한 물리학 실험실에서 나눈 것들이 아니라, 같이 호숫가로 산으로 도보여행을 가면서 보트를 타면서 난롯가에 모여 차를 마시면서, 혹은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는 곳에서 진행된다. 삶 속에서 토론이 살아움직이는 것이다. 그는 물리학자였지만, 학부전공자들도 원어로 읽지 못하는 플라톤을 그리스어로 읽었고 또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다. 그의 친구로 나오는 사람들도 그렇게 다양해서, 그들의 대화는 풍부하다.

또한 그가 살았던 시대는 격변의 시기였다.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만 같은 양자역학이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히틀러 독일의 한복판에서 핵물리학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보게 된다. 당시 전분야의 수많은 학자들이 미국을 망명했던 것이 지금 미국이 학문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폭탄이 떨어지고 집들이 불타는 상황에서 하이젠베르크가 내린 고뇌와 선택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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