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 살림지식총서 4
김형인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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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느 편인가?

싸움이 일어나면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네 편'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노예제도의 역사에서 이런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진영도 반대하는 진영도 모두 정말 신이 자기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신의 뜻을 직접 알 수 없다. 그러나 양 진영 모두 성경을 들고 나온다...

하나님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가?

신이 두 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들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성경이, 기독교가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논리는 단순하고도 위험하다. 저자는 당시의 상황들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면서 다양한 요인들을 제시하고 있다. 거기에는 경제적인 요인, 정치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노예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노예를 데리고 있다고 해서 다 '나쁜' 사람들도 아니었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또 하나의 진실이다. 퀘이커들처럼 반대하는 사람들, 반대쪽에서 찬성쪽으로 적당히 타협하는 사람들, 죄의식을 느끼지만 필요악으로 인정하는 자들, 적극적인 선으로 선전하는 자들.. 다양한 군상들이 제시된다..  흑인들은 북부에서는 자본주의 밑의 노동자로 신음하고 있었고, 남부에서는 노예로 학대받고 있었다...

.....그런데, 과거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왜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가?

저자도 지적하듯이 이런 식의 정당화의 논리가 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휘두르고, 전쟁을 벌이는 자들이 그저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옳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로 얼마 전에도 누군가를 악의 축을 간단히 못박고 마치 신의 뜻을 대행하는 것처럼 미사일을 날리지 않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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