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본학 이야기 - 웨스트민스턴목회와 신학 1
신현우 지음 / 웨스트민스터출판부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마도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내용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펴낸 것 같습니다.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딱딱한 교과서 식이 아니라, 사본학을 '시간여행'에 사본학자들을 '총잡이' 혹은 '반란군'에^^;; 비유하면서 쉽게 설명합니다(내내 이런 비유만 쓰시는게 나중엔 좀..ㅡㅡa )
이 책은 어떤 특정 사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본을 연구할 때 필요한 일반적인 판단기준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통용되는 사복학 판단기준들을, 때로는 증인들의 법정 증언의 경우에 비교하면서 알기 쉽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그 기준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처음 제안하고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를 추적합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것이 사복학을 하는데 적절한 기준인지를 가려내고자 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릴 수도, 실험할 수도 없기에, 학자들은 수많은 자료들을 보고 이런저런 가능성들을 고려하며 밤을 세웁니다. 사본학은 매우매우 기초적인 분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통 뿐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기초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학자들조차도 그 필요성을 잘 알아주지 않고, 연구자 자신은 수많은 언어와 자료들과 힘들게 씨름해야 합니다......저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100% 완전한 원본 성경을 복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며 밤을 지새우듯이, 사본학자들은 사본들의 기원을 연구하며 밤을 지새웁니다. 19세기 중반, 독일의 학자 티센도르프가 시내산의 성캐더린 수도원에서 4세기 중반까이 거슬러 올라가는 시내산 사본을 처음 만났을 때, 밤을 지새우면서 그것을 읽으며 사로잡혔던 희열은, 오늘날에도 모험에 참 젊은 사본학자들의 가슴을 경건한 기쁜에 불타게 한다. 모세가 보았던 불타는 가시떨기처럼...'(7쪽)
성경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지라 합니다. 그리고 사본학자들은 하나님을 찾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그 표지판을 깨끗하게 닦는 사람들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