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병리학 -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폴 파머 지음, 김주연.리병도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인 폴 파머는 아이티에서 30년 넘게 의료봉사를 하며 

그 나라의 가난이 국민 건강을 극도로 후퇴시킨 점을 드러낸다. 

이 중심에는 미국 자국의 이익에 따라 결정되는 미국의 정책이 있다


미국은 1980년대까지 집권한 아이티의 독재정권에 무상원조를 제공했다. 

1991년 국민의 지지를 받던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은 교육, 의료와 같은 곳에 쓰였던 원조를 끊는다.  

빈민층은 큰 타격을 입었고, 그들의 지지자인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었으며, 1991년 군부의 쿠테타로 대통령은 망명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이런 강대국의 권력구조하에서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가난한 국가들, 특히 돈내고 치료받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한 예로 사만다 파워의 인용한 글을 보면

그녀는 인종학살과 관련하여 미국이 제대로 개입하지 못하고 중재하지 못하는 정책에 대해

정치체제의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나중에 그것이 가혹할 정도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깨달았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보여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을 비롯해 건강문제, 폭력에 노출된  

일상들이 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게 되었는지 저자는 그 이유를 제시하고 또 말미에는  

대안을 내놓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부유한 나라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나 중산층 사람들이 받는 치료를 받지 못할지라도

치료 자체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가난에 떨고 있는 제3세계의 적어도 10억 명 정도가  

아플 때 그들은 어떻게 할까?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아무것도 없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방임을 했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게  

된다. 또 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스타들의 가쉽기사에 밀려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통로가  

제한된다. 설사 알았다 할지라도 행동으로 옮겨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저자는 건강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인식적 해결책보다는 구조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게 아니라 일방적인 착취구조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의식의 전환은 일회성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의료, 인류학, 사회과학),관료들이 경제적 비효율성과 비현실성을 들어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에 제동을 거는 현실에서 유명무실한 인권 조문에만 메달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꿰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하나?

문제인식

저자는 가난한 사람을 직시하고 귀는 그네들의 말에 기울일 때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고 비로소 그에 대한 진지하고 정확한 대안을 추구할 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석

문제인식이 제대로 형성되면 다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 부분은 앞에서 언급했던대로 가난하여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이러한 문제는 그들의 문화적 요소에 기인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들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치료하기 위한 의학 지식만 갖춘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역사,  

인류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보건학, 경제학, 국제정치학, 국제법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 연대가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연대하여 분석한다.

행동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연대하여 현실적인 해결을 찾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이 책에는 내용, 각주와 미주에 인용된 엄청난 보석들이 많다. 

해방신학자인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홀 소브리노와

의사였다가 극작가가 된 베르톨트 브레히트[살아 남은 자의 슬픔],

그리고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불의 기억], [수탈된 대지])의 글을 통해 

가난한 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칠례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와 비슷한 아이티의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으로 대통령이 된

베르트랑 장 아리스티드[가난한 휴머니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 이매뉴얼 월러스틴,

사만다 파워 [미국과 대량 학살의 시대]

파울로 프레이리[페다고지 : 억눌린 자를 위한 교육],

김용(폴 파머 동려이자 지금은 다트머스 대학 총장)

윌킨스, 가와치 책들.....


정말 값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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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9-12-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 아주 훌륭허네유^^

모래알은반짝 2009-12-19 01:12   좋아요 0 | URL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