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용의 작품인 영웅문에 대해서 썼으니까 오늘은 양우생의 작품인 명황성에 대해서 써야겠다. 이 책도 영웅문을 다 본 직후에 영웅문 표지 어디엔가 명황성을 소개한 걸 보고 산 것이다. 명황성의 주인공은 장단풍으로 1,2,3부 모두 주인공으로 나온다. 2부에서 우승주가 주인공인줄 알고 보다보면 곧이어 장단풍이 등장하고 그때부터는 장단풍 이야기만 나온다. 3부에서는 장옥호가 등장하다가 우승주로 넘어가길래 이번엔 우승주가 주인공인가 보다 생각할 찰나에 다시 장단풍이 끝을 맺어버린다. 게다가 무공의 상승은 갈수록 끝이 없을 지경이다. 확실히 영웅문과는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다. 얼마전에 중국드라마를 방영하는 케이블 TV에서 평종협영록이란 무협드라마가 나왔었는데 보아하니 명황성 1부를 원작으로 하는 것 같았다. 그 드라마에는 KBS 북경 내사랑의 여주인공 양쉐이(배우 이름은 모르겠다)가 명나라 공주로 나오는 것 같아서 관심을 가졌다가 명황성이란 걸 알아채게 되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고 명황성의 등장인물과 배경들을 소재로 삼았을 뿐이다. 덕분에 명황성 1부를 다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위에 있는 책은 홍세화와 박노자가 쓴 책들이다. 우리안의 파시즘은 여러 사람들이 썼는데 그 중에 박노자가 쓴 것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면서 동시에 이방인이기도 한 묘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통해서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한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