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고전중 고전이랄 수 있는 영웅문이다. 디씨인사이드 도서 갤러리에서도 무협지에 관한 문의들이 올라오면 대부분이 이 영웅문을 읽어볼 것을 권장하는 글을 많이 봤다. 나는 이 책을 군대가기 전에 사모으기 시작했다. 원래 제목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이다. 김용의 작품은 이것말고도 소오강호, 천룡팔부, 녹정기 등 유명한게 많지만 책으로 본것은 영웅문과 청향비 뿐이다. 청향비는 역시 고려원에서 나왔는데 원제목은 서검은구록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웅문을 다 보고 난 후에 청향비를 샀었는데 제대하고 보니까 이 책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영웅문의 주인공 곽정, 양과, 장무기는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데 곽정은 대의를 가장 숭상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원에 대항하는 송나라 사람의 절개가 지나친 한족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양과는 가장 반항적인 인물이지만 결국은 곽정을 쫓아가고 만다. 장무기는 뛰어난 무공과 명교의 지도자로 원에 대항하지만 뭔가 어리숙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구음진경, 암연소혼장, 구양진경, 악비의 병법서 등 관심을 끌만한 소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소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이 소설은 읽는 동안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옆에 있는 것은 몇년전에 나왔던 와호장룡의 원작인 청강만리다. 이것도 원제는 철기은병으로 기억한다. 영화의 원작은 1부에 기초하고 있는데 나도 2부와 3부는 사보지 않았다. 당시에 읽었을 때는 영웅문에 비해서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였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최고의 비급도 별로 안보이는데다가 당치도 않게 옥교룡이 이무백과 나소호를 제치고 주인공 행세를 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마초적인 근성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 옆에 있는 것은 열정과 냉정사이 블루와 로소다. 무협지보다 더 최근에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이름들이 안떠오르는 것을 보면 재미가 없어서일까 싶지만 대강의 줄거리가 기억나는 걸로 봐서 이름이 석자라서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왼쪽 위에 눕혀져 있는 것은 노무현 관련 책과 유시민의 책이다. 가능하면 장르별로 묶었는데 저 책들은 정당별로 묶인듯이 보이게 되었다. 오른쪽에 있는 것들은 아무 관련없이 남은 것들을 빈공간에 집어 넣은 것이다. 가운데 것은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인데 책을 못 구해서 제본한 것이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트로츠키가 제대로 이어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바닥에 있는 것은 영어 성경인데 아마도 고등학교 때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이 내가 읽은 최초의 영어 원서가 아닐까 싶은데 고어가 너무 많아서 지금은 도저히 성경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저자를 지금 보니까 킹 제임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침례교 쪽에서 보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