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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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1천권 독서법
책을 읽으며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도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루 한 권이라뇨? 정말 엄두가 안나는 양입니다
사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하루 한 권을 읽을수 있나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전안나님은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와 6살 둘째를 둔 엄마이자 14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사람들 사이에서는 보통 워킹맘이라고 불리는 평벙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1천권의 책을 읽었을까요?
몇 년전 오랫동안 몸 바쳐온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 그리고 다섯번이나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면서 우울증과 식욕부진, 불면증의 시달렸습니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중 기적처럼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되어 매일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 10개월 동안 책을 탐독하며 자신을 다독이고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이젠하워는 "긴급한 일 중에 중요한 일은 없고, 중요한 일 중에 긴급한 일은 없다"고 말하며,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하는 시간의 영역을 늘릴 것을 주문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강조 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적절하게 잘 사용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작가는 시간 관리와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작가가 강조한 독서법중 눈길을 끈 부분인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균형잡히는 독서의 필요성인데 사람은 필요성을 느껴야 움직이고 아무리 좋은 책이 있어도 내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좋다고 느낄수없습니다.
작가 역시 그랬는데요. 그래서 1천 권을 넘게 읽은 지금도 편향된 독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2천 권을 도전중인 저자가 다독으로도 잘 고쳐지지않는 편향된 독서 습관을 고치기위해 여러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독서활동으로 추천 할 만한 독서 응용 노트도 꽤 유용한 팁이였는데요. 늘 읽기만하고 지나쳐버린 책들이 시간이 지난후 보면 내용이 기억이 안나고 심지어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헷갈리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서 응용 노트를 만들어 놓으면 그럴일은 없을거 같아요. 나만의 독서 응용 노트를 만드는 일은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독서가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산소 마스크 같은 존재라며 독서가 소진된 에너지를 채워주고,열등감을 상쇄시켜주고,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소개처럼 하루 한 권 책을 읽으며 인생을 바꿀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우선 작가가 추천한 도서부터 한권 시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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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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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인이라면 파블로 네루다를 먼저 떠올리는 나는 사실 중남미 문학 문외한입니다.
체 게바라를 사랑해 그의 자취를 따라 다니지만 그의 얼굴이 프린팅 된 티셔츠를 의미없이 입고 다니는 아이들과 별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집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체 게바라의 녹색노트에 가장 많이 필사된 세사르 바예호의 시를 알려고하는 노력은 어쩜 당연한 것이죠.
처음 세사르 바예호의 시를 접했을땐 충격이였습니다. 사실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하던 저에게 세사르 바예호의 시는 너무 어둡고 또 우울하며 삶의 강렬한 비극을 보여주는거 같아 시를 읽는 동안 저도 그 감정에 전이돼 한동안 빠져 나오기가 힘들었습니다.
세사르 바예호는 1892년 페루의 광산촌 산티아고 데 추코에서 인디오와 메스티소의 혼혈로 태어났습니다.
11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의 작품중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건 아마 그 영향인듯 보입니다. 세사르 바예호는 삶이 아름다웠다기보다 살아있는 동안은 힘든 삶을 살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데요. 방화범으로 오인되어 체포되고 3개월의 감옥살이를 하고 이듬해 파리로 이주했으나 소련을 방문하고 공산주의 신문에 기고한 것이 문제가 되어 1930년 추방 스페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되지만은 경제적 고통과 병마에 시달리며 작품활동을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스페인 내전이 발생하여 그는 직간접적으로 스페인 내전에 관여하다 1938년 건강이 악화 되어 파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의 결과로 서서히 만들어진 것이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진정 하나의 동물이기는 하나, 고개를 돌릴 때 그의 슬픔이 내 뇌리에 박힌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 '어쩌겠는가?그저 감동, 감동에 겨울 뿐•••'
그래 맞습니다. 어쩌겠느냐. 사는게 그냥 어쩌겠냐는거 아니겠습니까?

책머리에 쓴 번역자의 말 가운데 '문학, 그중에서도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바예호 자신도 '시는 번역이 되면서 시 본연의 절대적 고결함을 잃으며, 따라서 시란 원어로 읽어야 한다' 라고 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읽으며 정말 스페인어를 더 나아가 그의 시어에 중심으로 사용했던 안데스 스폐인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의 시어를 음미하고 싶은 욕심이 마구 생깁니다.
그만큼 그의 시어는 난해하지만 매력적입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삶에 대한 자세가 남달랐던 20세기 대표 페루 시인 세사르 바예호를 만나 삶이 팍팍한 요즘 제대로 위로 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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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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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일자리를 잃은 인간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대책없이 떠돕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냐구요? 아니요.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 왜 아직까지도 여자는 기회의 문앞에서 주저하는가? 라고 강한 물음을 던지는 그녀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 해줄지 기대됩니다.

이 책의 작가 신미남씨는 삼성 연구원, 맥킨지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가를 거쳐 국내 30대 그룹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입니다.
화려한 그녀의 이력만 보면 탄탄대로만을 걸어왔을거 같지만 실상 그녀는 여자를 인정하지 않던 시절 공학분야에서 쟁쟁한 남자들과 경쟁했고, 아들 둘을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이였으며, 6대 종가의 맏며느리로 집안 대소사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다만 그녀에게는 '절대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담대한 야망이 있었습니다.
차가운 현실속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리더, 두 아들의 엄마이자 현명한 아내와 며느리였던 그녀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6장으로 구성된 이책에서 저자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1장 현실 '세상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여자들'에서는 여성들이 일을 지속할 때 맞닥뜨리는 거대한 장벽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뛰어 넘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담았습니다.
2장 미래 '다가올 미래는 여자의 편이다'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새로운 세상에서 여성 고유의 본성이 어떻게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지,미래가 어떻게 일하는 여성들의 추월차선이 될 것인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3장 기회 '가슴 뛰는 삶을 위해 기회에 달려들어라'에서는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해 여성들이 지녀야 할 마인드와, 새로운 세상이 여성에게 선물할 기회를 붙잡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소개합니다.

4장 전문가 '여자이기 이전에 전문가임을 기억하라'를 통해 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볼수 있습니다.
5장 리더 '더 큰 역활을 향해 야망을 품어라'를 통해 전문가를 넘어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6장 삶 '엄마 자신의 인생을 응원하라'에서는 여성들이 전문가와 리더로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자존감을 희생하지 않고,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현명하게 맞추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물리적 세상과 가상 세상이 융합된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살게 될 우리 딸아이에게 세상은 더 다양한 기회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객의 기대치는 하루하루 높아지고, 경쟁은 더욱더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여성이 가진 강점들은 우리가 어떻게 4차산업혁명에서 장점들이 될지 제시하고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미래에는 산업과 기관, 개인이 서로 협업하여 창의성을 발휘하고,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감력과 소통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자신이 지닌 정보를 공유하고 기여한 바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윤리성 또한 요구됩니다. 또한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일하기위해 IT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적응력이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강점인 이런 본성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에 딱 맞춤입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여성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거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는 내내 설레였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함께 전하는 희망 메세지가 너무나 강하고 울림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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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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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의 기본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
간단하지만 힘이 있는 문구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주네요.
사업가의 기본자질이라는 것은 뭐고? 능력은 도대체 어떻게 키운다는 걸까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 문장이였습니다.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인들이 존경하는 경영인이자 전 세계 사업가들이 찾아가 경영수업을 듣는 큰 스승이라고합니다.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쇼이치로와 더불어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3대 기업가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기업가.
경영에 관해 한번도 배운적이 없지만 아무도가지 않는 길을 스스로개척해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동시에 인류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그의 경영이념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매해 수천 명의 사업가들이 왜 이나모리 가즈오를 찾는 것일까요?
바로 경영과 인생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결코 초심을 잃지 않고,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기본이 바로 설 때 사람도, 기업도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가르침은 제게 큰 울림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을 꾸려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기본이라는 이 단어가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제로에서 쌓아올린 경영과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왜 사업하는가’라는 기본을 바로 세우는 질문에서 시작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정신, 무너진 조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힘, 가시밭길도 헤쳐 나가는 성공의 방정식, 사업가가 결코 잃지 말아야 할 초심등 이나모리가즈오의 사업 철학이 '왜 사업하는가'에 제대로 집필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혼' 자체라고 말한 이책을 읽으며 한문장 한문장 마음에 새기게되었습니다.
감희 경영과 인생의 바이블이라 말한다는 작가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현합니다.
어둠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는 시간과 절망만이 가득해 보이는 공간 속에서도 진정 강한 사람은 시종일관 바른 길을 찾는 것처럼 나아갈 길을 향한 자신만의 뜻, 그 기본이 설때 다시 태어난다는 그의 가르침을 믿고 내 자신의 길을, 내가 나아가야할 바른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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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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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세상일수록 인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고 합니다. 경험에 비춰봤을때 맞는 말 같아요. 지난해 혼란을 경험하고 우리는 치열하게 나와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비로소 한단계 더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우울 할수록 인간 개인은 자신이 왜 이 삶을 살아가는지를 자문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토록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을 나는 왜 살아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이 모든 철학적 질문의 근본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매일 전쟁을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 역사를 보면 매일 같이 전쟁을 하고 전쟁의 결과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승자가 패자를 착취하는 것이 당연시 되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난세에서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불리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생각의 폭발은 조금이나마 더 잘 살기 위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기 위한 고민이라는 점에서 당시 시대의 절망과 우울감, 혼란스러움과 좌절을 모두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ebs에서 제자백가에 대한 방송을 했을때 무척이나 감명 깊게 봤었는데 이번에 이 내용으로 책이 출판되어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http://www.ebs.co.kr/broadseries/vodseries/show/123832

그때의 감동이 책으로 얼마나 전해질지 굼금하기도 했구요.

역사 전문 pd로서 다양한 역사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이주희 PD께서 쓰신 책이라고하니 믿음이 가고 기대가 됩니다.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 사상으로 설명합니다.

01 유가, 인간을 믿을 수 없을 때

02 묵가, 정의 없는 세상에 분노할 때

03 도가, 불안을 견딜 수 없을 때

04 법가, 간교한 기득권에 맞설 때

학창시절 시험을 준비하며 외웠던 사상과 철학들.
들어 익숙하긴하지만 어려운 제자백가의 사상들이네요. 작가는 서문에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사상가들도 절망감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이 시대의 절망감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숙명적인 절망감” 따위의 표현은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처절한 것이었고, 옳다고 여겼던 기존의 모든 가치는 파괴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사라졌으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문자 그대로의 현실이 되었다고했습니다. 맹자(孟子)의 표현을 빌리자면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절망적인 시대였고 고염무(顧炎武)의 표현을 따르자면 망국 (亡國)의 시대가 아니라 망천하(亡天下)의 시대였다. 하지만 절망적이었기에 그 시대의 사상가들은 오히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던것입니다. 좋은 삶 이란 무엇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정의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생각한 것이죠. 그 결과가 바로 제자백가(諸子百家)라 불린 그 시대의 다양한 사상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다채롭고 풍부한 ‘생각의 폭발’은 아마도 춘추전국시대가 야기한 절망이 있기에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단지 절망감만으로 이런 사색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겠죠. 그저 절망감뿐이라면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것에서 끝났겠죠. 공자와 묵자, 장자와 한비자 같은 이들이 이 절망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절망적인 춘추전국시대의 현실에서 눈 돌리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역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것입니다. 이 절망감과 용기의 결합이야말로 제자백가 사상의 진정한 원천이였다는 작가의 생각에 저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낀 주제가 현실과 만나 나를 감동시키는 과정이 경의롭습니다.
더 자주 가까이 하고 펼쳐 볼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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