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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하고 끌렸던 이유는 터키라는 나라 이름 때문이였습니다.
터키에서 한 달정도 생활하며 여행 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은 말로 설명 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터키 작가 애슬리 페커의 이소설은 나를 완전히 매료 시켰습니다.
수플레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세명의 주인공이 수플레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단순히 말 할 수있습니다.
수플레라는 디져트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만들기 힘든 메뉴인줄은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네요.
이 책엔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뉴욕에 사는 릴리아는 필린핀계 미녀 화가였으나 결혼한 후
베트남에서 입양한 덩과 장이란 남매를 키우며 가정에 헌신해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사랑을 주지 않고 자식들은 비난과 멸시로 몰아세우기만 할 뿐,사랑은 존재하지 않은 가족에게 외면당하고맙니다.
공허한 영혼의 릴리아에게 어느날 아침 남편의 방문을 열면서 운명의 시험이 시작됩니다.
그녀의 남편 아니는 노ㅣ졸증으로 쓰러져 한 쪽 몸의 마비가와서 릴리아의 도움없이는 생활이 어려울정도입니다.
그녀는 이런 상황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하숙생들을 모아 주방에서 그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며 점점 그녀의 인생도 변하기 시작하는듯 보입니다.
그녀는 하숙생중 한명인 플라비오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가장 마음을 졸이며 읽었는데 난 왠지 입양당한 자식들에게 오해 받고 무시당하며 사는 그녀가 정말 불쌍하고 가여웠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인생이 참 아름답게 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역시 인생은 만만하지 않고 꼭 원하는대로만은 이루어지않는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파리에 사는 마크는 우주의 중심이었던 아내 클라라를 잃고 슬픔의 수렁에 빠집니다.
아내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부엌에서 더는 그녀를 볼 수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근처에도 가지 못하며
주변 사람들도 피하는 생활을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우연히 부엌에 들어가게 되면서 마크의 인생에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요리를 하기위한 주방기구를 사기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만난 백화점 판매직원 사비나로 인해 절대 나올수없을거 같던
상실과 절망의 인생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이스탄불에 살고있는 의지의 노예 페르다.
그녀는 허언증에 경박하기 이를 데 없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서둘러 결혼 했습니다.
부엌을 엄마의 품이라 여기며 살았던 그녀.
하지만 평온함도 잠시,갑작스럽게 엄마가 다치면서 집으로 모셔오게 됩니다.
점점 더 괴팍해지는 엄마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 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페르다의 엄마는 치매까지 얻어 페르다를 괴롭히기에 이릅니다.
페르다는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안쓰러움을 준 주인공이였습니다.
저런 엄마가 나에게도 있다면 나는 과연 어땠을까?하는 생각에 끔찍함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을 선택하는 네시베부인을 보며 과연 페르다는 앞으로 행복할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진정 그것이 페르다를 위한 결정이 였을까...?
수플레를 읽다 돌마에 대한 부분이 나와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터키에 대한 추억을 만날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아름다우며 다채로운 터키음식과 향신료를 만날수있었던 아름다운 소설이였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파리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지만 마크가 살고 있는 파리도 매력적이였고 그리웠어요.
수플레라는 제목처럼 달콤한 이야기를 기대했던건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다 몇 구절 눈물도 흘릴정도로 공감도 되었고
그 어렵다는 수플레 만들기에 도전 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이 항상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요.
이 책을 일고 다시 터키를 파리를 그리고 뉴욕을 여행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에 그곳의 음식을 더 많이 맛보고 사람들도 눈여겨 보고싶어졌습니다.
음식 안에는 인생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