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꿈꾸는 연구소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금치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라고 하는, 기발한 상상과 재기 넘치는 어린 시절을 보낸 삽화가, 디자이너, 작가들의 모임에서 만든 책이다. '내 멋대로 꿈꾸는 연구소'라는 제목에서 아이들의 꿈, 장래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작은 글씨로 붙은 부제 겸 수식어는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컬러풀한 그림책이라 봐도 무방한 이 책은, 넘기다보면 웃음이 나기도, 어른으로서 무안하고 미안하기도 한 장면들이 빠른 화면 전환과 함께 이어진다.


어른이 되어도 돈을 엄청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런 상상 해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이 제일 부자로 보이는 그런 나이도 있는 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는 트럭에 수박을 비롯한 온갖 과일을 싣고 이동하며 판매하시는 과일 판매상이 되고 싶던 적이 있었다. 먹고 싶은 과일을 공짜로 매일 맘껏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상 트럭에 실린 과일은 내가 먹기보단 남에게 팔아야 이득이고, 과일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은 그 나이의 어린아이는 모를 수도 있고, 또 몰라도 되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기발한 발명품이 광고 형식으로 나오는데, 정말 혹하는 발명품들도 있다. 정리로봇21이라든가, 갑자기 다 맛있어져 그라인더 라든가. (손재주 없이 혼자 사는 어른에게 너무나 필요한 발명품이 아닌가!) 정말 아이다운 귀여운 발상들도 있지만, 환경 오염이나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특히 102-103쪽에 그려진, 회의장에서 나무로 보이는 생명체가 발언을 하고 이를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듣고 있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글이 담긴 페이지도 있고, 굵고 짧은, 강한 인상을 주는 페이지도 있다. 여러 저자가 함께 집필해서 그런걸까? 사람마다 상상하는 것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 없이 모두가 환영받는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아이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을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