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러지게 결정 반지 바람어린이책 18
송승주 지음, 간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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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의 사이, 수많은 C(Choice)의 연속이라 했던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지를 만나고, 선택하고, 기뻐하거나 때로 후회한다. 사실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무언가를 즉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다 선택에 앞서 고민의 과정이 있고, 때로는 그 결과에 만족하거나 불만족하기도 한다.


책의 주인공 보라 역시 선택을 어려워하는 아이이다. 어머니 생신 선물로 고를 머리핀을 한 시간 넘게 들여다봐도 선택하지 못하는. 사실 받을 어머니께 가장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지, 어떤 것이 제일 만족스러운 선택일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 자체가 예쁘고 반짝이지만, 상점 주인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선택을 못한 보라는 다음날 문을 닫은 가게 대신 자판기에서 500원을 내고 '결정 반지'를 뽑게 되고, 주의사항을 끝까지 다 읽지 않은 채 착용하고 여러 선택을 손쉽게 하곤 한다. 간단하게는 분식집에서 먹을 메뉴부터, 크게는 학예회 작품과 배역 선택까지. 그 나이 또래 친구들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지인 친구 A와 친구 B 사이에서 누구를 고를 것이냐 또한 등장하니,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 주의사항은 끝까지 읽어봐야한다. 자칫 잘못하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결정 반지의 몫으로 넘길뻔했던 보라는 반대 결정을 3번 하고 나서야 결정 반지의 굴레에서 풀려나게 된다. 어쩌면 선택을 어려워하는 보라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고자 했던, 화려하고 촌스러운 복장의 상점주인으로 변장한 누군가가 제공한 기회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어떠한 결정을 내려 선택을 하든 간에,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해주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연습을 아이일때 많이 해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자신이 진학할 중,고등학교를 고르는 문제부터 수능 과목을 고르거나, 더 나아가 직업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역시 부모나 결정 반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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