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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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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는 모든 폭력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고 생각한다. 폭력 자체도 용인될 수 없지만, 폭력의 대상이 저항도 할 수 없이 약한 존재인 아이들이라는 것에서 절대 용인될 수 없다. 김희경 작가의 <이상한 정상가족>의 초반부에 나와 있듯이, 아이들은 가장 보호 받아야 할 대상임과 동시에 또 사회에서 가장 곪은 문제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어른들은 부당한 일을 어떻게든 소문내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본질적으로 그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아동학대에 관한 책을 읽으면 가슴이 많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왜 이러는 거냐고 반항 한 번 못해봤을 아이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왜 인간은 본인보다 약한 상대에게 그렇게 아픔을 주는가. 그런 잔혹성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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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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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소설 Y 클럽으로 선정되어 읽게된 천선란 작가의 <나인>. 지구로 넘어온 누브족의 후손 유나인을 주인공으로 아이들의 우정, 그 안에서 옳고 그름에 관한 스릴러 요소가 있는 스토리가 진행된다.


나인이의 성별은 뭘까? 표지를 보고 당연히 여성이라 생각했지만, 곱씹어보면 성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름도 굉장히 중성적 느낌이 있어 책을 덮을 때까지 드문드문 궁금증이 일던 건 나인이의 성별이었다. 사실 뭐,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다만 그냥 가상 캐스팅을 해보려니 궁금했다. 그렇게 내가 내린 결론은 여자였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인이는 태권도도 잘하고, 강단지며 아닌 건 아니라 말할 줄 아는 심지가 단단한 친구인데 이런 아이가 여성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천선란 작가는 SF소설부터 이런 성장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전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으로 접하는 천선란 작가의 상상력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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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율리아 에브너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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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에브너 - 한낮의 어둠


극단주의란 무엇인가. 극단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이데올로기나 행동의 경향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상태, 곧 사회의 평균적 통념에서 심하게 먼 상태"이다. 극단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느낌처럼 중도가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 성향, 가치관을 말한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집단이나 단체들이 연일 테러를 일으키는 소식을 듣는다. 이런 집단들이 사회적 규범을 깨고, 많은 사상자를 내는 시점에서 과연 극단주의는 가치관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가?


<한낮의 어둠>은 저자가 직접 극단주의 단체들에 잠입하여 쓴 르포이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대체 저런 신념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반(反)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오랜 물음이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알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부딪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 7부에 이르는 이 책은 6부까지 다양한 극단주의 단체에서 직접 몸소 보고 느낀 바를 서술하는 작가의 담담한 기술이 보인다. 그리고 분명 받아들이기 힘들고, 눈앞에 여전히 잔삼이 남는 참혹한 장면들을 견뎌야 했을 작가의 용감한 마음을 느낀다. 모든 사람은 극단적인 부분이 조금씩은 있어서, 내가 쉬이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하는 행위가 본인의 신념이란 명목하에 자행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함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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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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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좋은 기회로 읽게 된 사이먼 시넥의 <스타트 위드 와이>

일을 할 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서 시작하지 않고, 무엇을 위해서 하는가? 에서 출발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결국 궁극적으로 이 일을 성공하기 위한 모든 길을 내포한다.


성공한 CEO인 저자 사이먼 시넥은 성공의 정의를 WHY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WHY를 강조하였다고 하더라도 WHAT이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며, WHY로 시작했을 때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눈으로 단순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성과는 물론 중요하다. 모두들 성과를 위해 목숨 걸고 일한다. 하지만 그 성과를 내기 위해 뒤에서 안 보이는 일들에 조금 더 주목하는 것은 성과지향적인 CEO들과 기업들에게 사고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을 통하여 생각의 전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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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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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슨 화이트헤드 - 할렘 셔플

<니클의 소년들>의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 할렘 셔플을 읽었다. 사실 <니클의 소년들>은 한 번 대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빠서 읽지 못했었고 이번에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좋은 기회로 읽게 되었다. 글의 배경은 1959년부터 시작한다. 이때의 미국은 구 소련과 냉전시대를 지나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미국 내의 인권운동이 활발해진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할렘 셔플에서 묘사된 배경으로는 당시는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흑인 사이에서도 피부가 얼마나 더 까맣냐에 따라서도 차별할 수 있고,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도 흑인들은 출입을 불허하다가 점점 그 차별이 철폐되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흑인 차별정책을 철폐한 지역과 묵을 곳만 알려주고 가이드 해주는 여행사도 있었다. 이러한 여행사에서 주인공 레이 카니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근무한다. 레이는 아내와 두 남매가 있는 가구상이다. 평범하고, 가끔씩 장물을 팔긴 하지만 마약, 도박으로 찌든 할렘에서는 아주 건실한 가장이다. 그러던 중 사촌 프레디가 레이의 이름을 강도 조직에 흘리게 되면서 레이는 범죄에 휘말린다. 특히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장 도르베인데, 잘나가는 흑인 클럽인 뒤마 협회에 입회를 거절당하자 레이는 복수를 결심한다. 이 뒤마 협회에 가입하고자 레이는 힘들게 번 돈 500달러를 협회를 이끄는 듀크에게 갖다 바쳤으니까. 레이가 뒤마 협회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유를 정확히 명시되진 않았지만, (엘리자베스는 허영이 가득한 곳이라고 싫어했다.) 아마 가족이 생기고 내 자식들은 나처럼 살지 말고 좋은 인맥을 만들어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는 레이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여튼, 레이는 이 복수를 위해서 도르베를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도르베는 저녁 때 잠들고, 다시 자정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활동하고 다음 아침까지 자는 수면 방법의 불어인데, 어둡고 시계가 없었을 옛날에는 도르베가 가장 인간의 신체리듬에 맞았다고 한다. 듀크는 같은 할렘 사회에 있으면서, 흑인이지만 백인이 흑인을 착취하듯 할렘가를 착취했다. 프레디의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1959년의 레이의 모습에서 "봉투는 봉투다. 체계를 존중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무너진다." 라고 생각한 레이의 심적변화가 인상깊었다.


내용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당시의 격동하는 할렘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책을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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