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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율리아 에브너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율리아 에브너 - 한낮의 어둠
극단주의란 무엇인가. 극단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이데올로기나 행동의 경향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상태, 곧 사회의 평균적 통념에서 심하게 먼 상태"이다. 극단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느낌처럼 중도가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 성향, 가치관을 말한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집단이나 단체들이 연일 테러를 일으키는 소식을 듣는다. 이런 집단들이 사회적 규범을 깨고, 많은 사상자를 내는 시점에서 과연 극단주의는 가치관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가?
<한낮의 어둠>은 저자가 직접 극단주의 단체들에 잠입하여 쓴 르포이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대체 저런 신념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반(反)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오랜 물음이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알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부딪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 7부에 이르는 이 책은 6부까지 다양한 극단주의 단체에서 직접 몸소 보고 느낀 바를 서술하는 작가의 담담한 기술이 보인다. 그리고 분명 받아들이기 힘들고, 눈앞에 여전히 잔삼이 남는 참혹한 장면들을 견뎌야 했을 작가의 용감한 마음을 느낀다. 모든 사람은 극단적인 부분이 조금씩은 있어서, 내가 쉬이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하는 행위가 본인의 신념이란 명목하에 자행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함을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