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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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슨 화이트헤드 - 할렘 셔플

<니클의 소년들>의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 할렘 셔플을 읽었다. 사실 <니클의 소년들>은 한 번 대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빠서 읽지 못했었고 이번에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좋은 기회로 읽게 되었다. 글의 배경은 1959년부터 시작한다. 이때의 미국은 구 소련과 냉전시대를 지나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미국 내의 인권운동이 활발해진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할렘 셔플에서 묘사된 배경으로는 당시는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흑인 사이에서도 피부가 얼마나 더 까맣냐에 따라서도 차별할 수 있고,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도 흑인들은 출입을 불허하다가 점점 그 차별이 철폐되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흑인 차별정책을 철폐한 지역과 묵을 곳만 알려주고 가이드 해주는 여행사도 있었다. 이러한 여행사에서 주인공 레이 카니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근무한다. 레이는 아내와 두 남매가 있는 가구상이다. 평범하고, 가끔씩 장물을 팔긴 하지만 마약, 도박으로 찌든 할렘에서는 아주 건실한 가장이다. 그러던 중 사촌 프레디가 레이의 이름을 강도 조직에 흘리게 되면서 레이는 범죄에 휘말린다. 특히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장 도르베인데, 잘나가는 흑인 클럽인 뒤마 협회에 입회를 거절당하자 레이는 복수를 결심한다. 이 뒤마 협회에 가입하고자 레이는 힘들게 번 돈 500달러를 협회를 이끄는 듀크에게 갖다 바쳤으니까. 레이가 뒤마 협회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유를 정확히 명시되진 않았지만, (엘리자베스는 허영이 가득한 곳이라고 싫어했다.) 아마 가족이 생기고 내 자식들은 나처럼 살지 말고 좋은 인맥을 만들어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는 레이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여튼, 레이는 이 복수를 위해서 도르베를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도르베는 저녁 때 잠들고, 다시 자정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활동하고 다음 아침까지 자는 수면 방법의 불어인데, 어둡고 시계가 없었을 옛날에는 도르베가 가장 인간의 신체리듬에 맞았다고 한다. 듀크는 같은 할렘 사회에 있으면서, 흑인이지만 백인이 흑인을 착취하듯 할렘가를 착취했다. 프레디의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1959년의 레이의 모습에서 "봉투는 봉투다. 체계를 존중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무너진다." 라고 생각한 레이의 심적변화가 인상깊었다.


내용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당시의 격동하는 할렘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책을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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