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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침묵
래리 크랩 외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03년 4월
평점 :
래리 크랩의 책은 실망시키는 법이 별로 없다. 피상적인 상담 관련 서적에 피곤하다면 이 저자를 믿어볼만 하다. <아담의 침묵>에는 <영적 가면을 벗으라>의 통찰력이 (그나마) 조금 더 부드럽게 나타나고 있다. 저자의 어조는 부드럽지만 내용은 입에 쓰고 통찰력은 듣기 싫은 진실을 드러내고 어려운 성숙의 싸움으로 독자를 초청한다.
남성에 대해 가졌던 편견과 두려움, 불신(나는 여자이다. 여자들이 이런 책을 더 많이 읽을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이 든다. 왜일까)의 이유가 성경적 조명 아래 명쾌하게 펼쳐진다. 남성에게 기대하는 가장 괜찮은 모습, 가장 남자다운 남자는 바로 경건한 남자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가 제시하는 모습이 바로 여자가 기대하는 남자의 모습이기에 꽤 많은 여자들을 설득하고도 남을 것이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는 남성성의 본질은 결국 성숙이며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덕목이다. 남성만의 고유한 특성과 소명을 강조하기에는 여성과 공유할만한 덕목이 더 강조되어 있는 듯 해 아쉽다. 물론 좀더 남자다운 남자의 미덕, 여자들이 마음 속으로 기다리지만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대들을 알고 싶은 남성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