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형사 베니 시리즈 2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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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3시간동안 일어나는 일.

시간 단위로 사건이 전개된다.

13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소설에 등장하는 교통체증은 그냥 교통체증이 아니다.

정말 막히는 도로에 앉아있듯이 짜증이 치민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 길을 놓쳤다는 말이 예사로 넘어가지지 않는 상황.

13시간, 긴박하게 사건이 돌아가고 있다.

< 아프리카 > 

아프리카.

여행을 온 미국 여학생 한 명은 시체로 발견되고 다른 한 명은 정체 모를 청년들에게 쫓기고 있다.

쫓기는 여학생을 찾아야 한다.

아프리카에 여행 온 미국 사람 아니냐 말이다.

내국인의 원인 모를 죽음보다 더 황급히 다뤄야 할 사건. 

씁쓸하지만 거부할 수 없다.


< 인종문제 >

흑인과 백인의 문제.

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던 인종문제가 현지에선 더 복잡하고 어려운 모양이다.

흑인과 백인 사이에 혼혈인이 있었고

차별받던 흑인의 입지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백인이 설 곳이 없어지는 모양이다.

낯설다 못해 생소한 아프리카 작가의 소설을 통해 들여다보는 새로운 세계는 상당히 흥미롭다.


< 등장인물 >

나는 등장인물 많은 책에 강하다.

절대 뒤로 돌아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찾지 않고,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헷갈리지 않는다.

책 제목이나 등장인물 이름은 외우지 못해도 책을 읽는 당시엔 절대 흔들림이 없다.

그런데, 이거 골치 아팠다.

아무 생각없이 넘겼던 인종 이야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

누가 흑인이고 누가 백인인지, 누가 혼혈인지 따위가 얘들에겐 중요한 문제였던 것이다.


< 두꺼운 책의 가독성 >

번역가의 힘인가, 작가의 힘인가.

550쪽에 달하는 책을 한 번에 읽었다. (나의 대단함인가? ㅋㅋㅋㅋ)

두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

각 사건의 담당자는 상반된 성격의 소유자, 그들의 멘토인 주인공 역시 자기 색깔이 강하다.

사건 두 개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계속 맞물려서 진행되는데 술술 읽히는 건, 성격이 분명한 인물들이 끌어가기 때문이다.

우리 아프리카 작가 양반, 대단한 거 맞다.


< 아프리카 소설, 13시간 >

13시간은 시리즈라고 한다.

말하자면 셜록 홈즈같은 베니 형사 시리즈.

잘못 발을 들인 느낌.

시리즈 찾아서 읽어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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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 도로명 속 역사 이야기 초등 인문학 동화 1
김은의 지음, 조윤주 그림 / 꿈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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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책.
길이름 따라 역사 한바퀴.
서울 언저리 사는 어른들은 그냥 자연스레 알고 있는 서울의 길이름.
그 이름의 유래가 담겨 있다.
세종로, 태평로, 서빙고로, 잠실로.......​ 


야사와 정사가 적절히 섞인 이야기.
재미나다.
길이름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내니 더 재미나다.
결국 이것도 뒷이야기 아니던가.
뭐든 뒷담화는 재미난 법이다. ㅋㅋㅋ

길이름 뒷담화가 끝나면 역사 한 바퀴를 돈다.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다.
보부상, 도고, 금난전권, 육의전.......
앞쪽 이야기만 볼 땐 4학년 누리가 읽기에 너무 쉽겠다 싶었지만
역사부분 설명을 이해하려면 4학년 후반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길이름 따라서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읽는 내내 '여기 가야겠다', '이거 다시 봐야겠다', '여기 가서 이 얘기 해야겠다' 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가만히 앉아 책 읽기가 어려웠을 지경.

 
뭐든 책으로만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직접 몸을 통해 배우면 한계가 무너지는 법.
지하철로 이동하며 책 읽고, 내려서 걷고 보면 딱 좋겠는 걸!!!!

생활로 배우는 역사의 시작.
4학년 자식놈에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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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세계사 - 5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파악하는 여섯 번의 공간혁명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오근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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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내 개인적인 관심분야가 세계사.

자식놈이 고학년으로 접어들며 세계사를 좀 더 쉽게 풀어낼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

나의 필요 100%로 선택한 책 "공간의 세계사".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의 저자가 썼단다.

책 제목만 들었지 읽지 않았던 책.

"공간의 세계사" 다음 책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다.

공간의 세계사가 마음에 들었으므로. ㅋㅋㅋ



세계사를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를 생각하다보면 "기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우리나라 역사처럼 시대별로 접근해야 하나

대륙별로 접근해야 하나

나라별로 접근해야 하나

문명별로 접근해야 하나....... ㅡㅡ;;

결국 얘들은 하나로 모일텐데 출발점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미궁에 빠질 것만 같고.

이런 고민의 끝에서 나를 잡아끈 놈이 바로 "공간의 세계사".

제목 하나로 내 고민이 정리되는 느낌.

접근의 기준은 "공간"이다, 라고 말한지 않는가. ㅎ


절대적으로 내 필요에 의해 읽는 책인데다

두고두고 다시 펼칠 책이므로 붙임종이가 아닌 색연필로 칠한다.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책에 상처 내기.

내가 "공간의 세계사"라는 책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100% 공부하는 학생의 자세로 읽고 색칠하고 요점정리도 했다.

내겐 스승과도 같은 책을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경우없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

공간의 세계사라는 제목 그대로 공간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정리한다.

세계라는 땅덩어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해주는 느낌.

프랑스와 중국의 역사가 서로 동떨어진 것으로 알기 쉽지만

인류의 기원부터 찬찬히 살펴보면 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화약이 대포가 되고 전쟁의 판도가 바뀌고 서구열강이라 불리는 그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계의 역사라는 방대한 정보를 "공간의 이동"을 통해 흐름을 잡게 해주는 것.

세계사 완전 무식자는 아니지만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게 그거구나!!!!" 라며 무릎을 치는 순간은 어찌나 많던지. ^^;;

글로 설명한 것을 지도로 정리리하는 센스가 맘에 들었다.



 

책에 색칠하고 요약정리까지 하며 읽으니 책을 읽는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다른 에세이나 역사책처럼 나눠서 읽으면 맥이 끊어지니 날 잡고 앉아서 온종일 수험생처럼 읽었음.

중반 이후는 요약정리 안해도 되었길래 망정이지 쓰러질 뻔 . ㅠㅠ


내겐 세계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책.

중구난방 흩어져 있던 내 지식을 제 위치에 자리잡게 만들어준 책.

단, 세계지도가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

그.러.나.

머릿속에 없다면 세계지도를 옆에 놓고 보는 방법이 있음. ^^


* 세계사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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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 국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동서양 대표 고전 읽기
박진형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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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고전 읽기를 쭈욱 하고 있는 나는 뒤늦게 고전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이런 고전의 맛을 청소년에게 알려주신 선생님.

그 선생님이 쓰신 책이 바로 '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나도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일찌감치 고전의 재미를 알았을텐데.


어쩜 책을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쓰셨을까.

푹 빠져서 읽게 된다.

고전을 통해 우리의 현재 삶을 바라보며 쓴 글.

어렵고 재미없다고만 느꼈을, 심지어 생소하기까지 한 고전의 한토막을 인용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청소년 시절과 현직 교사로 겪은 경험을 적절히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전의 내용과 선생님의 경험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경계가 모호하다.

모두 원래부터 하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게 쉽고 재미난데 이해까지 절로 된다.


줄거리는 물론, 필요한 부분은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데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통해 함께 나눌 생각이 무엇인지까지 던져주어서

고전 한 권을 오롯이 읽은 기분이 드는 것은 보너스.


마음에 든다.

정말 마음에 든다. ^^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에게 강력 추천!!!!

특히 비자나무 바둑판 이야기는 깊은 감동.

고전은 청소년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 하나의 이야기가 5-7장 정도.

학생들은 학교 쉬는 시간 10분이면 충분히 읽겠고

어른들은 약속시간 10분 전에 읽기에 최적화된 책.

끊어읽기 가능하니 가방에 한 권 넣어다니라 잔소리하고픈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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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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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나다 >

미스테리가 가미되었다.

어느 것도 한 번에 말해주지 않는다.

가만가만 등장인물의 뒤를 따라야 한다.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자꾸 궁금해진다.

그리고 슬퍼졌다, 몹시, 아주 많이.


< 깊다 >

그들은 모두 스파이다.

007 제임스 본드를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고요한 밤의 눈처럼 그들은 고요히 움직인다.

그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서서히 드러날 때,

나의 무능함과, 무지함과, 어리석음이 함께 드러난다.

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주제의식과 깊이가 있단 말이지.


< 알파벳 >

등장인물이 전부 알파벳이다.

누가 누구인지 헷갈려서 짜증이 났으나,

스파이의 정체불명과 익명성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없겠다 싶어 참아진다.

등장인물이 여럿일 땐 한 사람에게 몰입되거나

아무에게도 몰입되지 않고 관찰자가 되기 마련인데

각각의 인물에게 모두 몰입되어 애정이 생기는 것도 신기한 일.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누구인지 짐작가는 이들도 있다.

짐작만으로 슬프고, 짐작만으로 화가 나게 만드는 - 누구인지 모르겠는 그들. (작가의 표현 방법이 이렇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애매모호하게 표현하지만 이상하게 누구인지 알 수 있을테니.)


< 끝없는 물음 >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나?

나는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스파이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스파이가 아닌가?  

나는 고요한 밤의 눈으로 감시하는가, 고요한 밤의 눈에 의해 감시당하는가?

굉장히 맘에 든다 "고요한 밤의 눈".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별 볼 일 없 어 보 이 는 나 의 삶 이 혁 명 일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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