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어른 - 김지은 평론집
김지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하는 어른.

육아서라고 생각했다.

김지은 평론집이라고 쓰인 것을 두 눈 버젓이 뜨고 보면서도 육아서라고 생각했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병이 깊어만 간다. ㅡㅡ;;


 

확신할 순 없지만, 어설픈 기억에 따르면 평론집은 처음이다.

거짓말하는 어른은 동화 평론집.

(지금부터 몹시, 지극히, 극단적으로 주관적인 서평이 시작되니 보기 싫으면 '엑스' 누르시길.)


거짓말하는 어른은 동화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지어낸 이야기를 '거짓말'이라 칭하는데 가슴에 훅!!! 와닿는 제목은 아니다.

처음 접하는 평론집에, 맘을 끌지 않는 제목.

책 뒷장에 쓰인 추천사마저 와닿지 않는 - 기대감 제로의 상태로 책을 연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현 시점까지 가장 아끼는 책 1호가 "거짓말하는 어른"이 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

그 주제에 맞는 아동문학(청소년문학) 여러 개를 가지고 와서 책 속에 그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소개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을 다루는 장에서 "자유"를, "명탐정 두덕씨",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거미소년 우기부기" 라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스포일러 없이 간략한 줄거리나 등장인물만 가지고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를 함께 드러낸다.

너~무 좋다. ㅎㅎㅎㅎㅎ


읽어보지 않은 수많은 작품이 등장해서 좋다.

아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좋다.

가볍게 호로록 뱉어내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씩 꼭꼭 눌러담아 이야기하는 듯한 문장이 좋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보는 통찰력이 좋다.


책을 읽기 전엔 가슴에 와닿지 않던 책 뒷장에 쓰인 추천사.

"김지은은 훔쳐서라도 곁에 두고 싶은 평론가다" (김려령, 동화작가)

지금은 추천사 100% 인정. ^^


나는 가슴이 벌렁거리게 좋은 작품을 만난 것이 맞으나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은 못하겠다. ㅡㅡ;;

쉽게 술술술 읽힌다고 말할 수 없음.

나는 거짓말하는 어른이 아니므로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미래라고는 하지만 여자 사람을 통칭하는 여자의 미래로 볼 수는 없겠다.

저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일하는 여자, 특히 가정이 있으면서 일하는 여자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

내가 몸담은 직장에서 성공하리라는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는 미혼의 여자라면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

나 역시도 결혼 전과 후에 바라보는 세상이 달랐고, 출산 전과 후엔 더더더더더 달라졌으므로.


여자의 미래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가올 미래에 여자가 해야 할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 짐작했는데,

미래보다는 현재의 여자가 중심을 이룬다.

왜 여자들이 직장보다 가정을 택하게 되는지,

직장 안에서 여자들이 보이는 특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사회적 장벽이 높다고 하지만 여자 스스로 갖고 있는 심리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과,

실제로 가정 일과 직장 일을 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곁들여 이야기한다.


현재의 모습은 이러하지만 여자사람이 가진 수많은 장점이 아깝다는 결론.

달라지는 세상에선 여자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으니 중간에 포기하자 말라 타이른다.

머리띠(?) 두르고 길에 나서자는 분위기 아니고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타이르는 것만 같다.

그녀 스스로가 맏며느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으며 두 아들을 키우며 일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인 듯.

그렇게 그렇게 타이르며 여자의 미래를 꿈꾸라 한다.


자기계발서와 자서전의 중간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왕조실톡 7 - 안녕, 조선 패밀리 조선왕조실톡 7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잖아 이거!!!!!

몹시 흥분하심. ㅎㅎㅎㅎ


 

조선 후기 인물이 카톡을 한다. (조선왕조실톡 7 은 조선후기를 다루고 있음)

요새 젊은것들(?)처럼 줄임말에 은어를 남발하며 이모티콘도 사용하고 방을 퇴장했다 단톡방을 열었다 난리난리.

아, 근데 그것이 각종 사건의 배경을 어찌나 제대로 설명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중년 어머님인 나도 이리 이해가 쏙쏙 되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신문물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쏙 빠져들겠구나 싶다.

구구절절 설명 없이 임팩트 있는 대화 몇 개로 상황을 이리 정리하다니.

5학년 자식놈도 정조때 담배 얘기는 진짜 재밌다며 두고두고 깔깔거린다.


이렇게 카톡만 하는 만화로 끝난다면 엄마들이 좋아할 리가 없지.

역사적 사실 설명은 기본.

만화로 그려진 부분이 실록에 어떻게 쓰였나 간단한 메모 형태로 알려준다.

뒤이어 이런저런 역사 이야기가 쓰였는데, 감히 말한다.

지금껏 읽었던 한국사 관련 책 중 가장 재미나게 쓰여 있다.

분명 정사지만 지루한 공부와 시험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 반 걸음쯤 옆으로 빗겨난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예를 들면 정조 독살설의 배후 인물로 소문난 정순왕후와 정조의 사이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거,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하신 우장춘 박사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처럼

기록에 남았지만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상당하다.


거꾸로 조선왕조실톡 맨 마지막 편인 7부터 보는 상황이 되었지만 다 찾아서 봐야겠다.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시작한 5학년 남학생도 신나게 읽었으니 초등학생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음.


"인수다구래문"과 "래이보"가 어디에 나오나 찾아보는 것은 책 읽기의 재미를 더할 것임. ㅋ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남긴 27단어 생각쑥쑥문고 14
샤렐 바이어스 모란빌 지음, 정용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소설가다.

5살 딸에게 단어가 적힌 메모를 주고 그 단어가 가진 마법을 풀게 하는 엄마.

뜻도 모르는 단어를 맘대로 상상하면 내 상상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마법의 27단어.

엄마는 그렇게 27단어를 남기고 사라졌다.

여기까지 보면 환타지 소설이어야 하나.......

환타지는 등장인물의 상상에서나 나올 뿐, 아주 건전한 성장소설 되시겠다.


동생은 엄마가 남긴 27단어 메모지를 비밀스럽게 애지중지 보관한다.

언니는 줄을 세우고 물을 제대로 잠궜나 화장실을 수없이 들락거리거나 숫자를 가르고 붙이는 강박증이 있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가정교사에게 배우던 자매는

각자 비밀과 강박증을 갖고 파리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보통의 학생이 되어간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둘째 딸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엄마기도 한 나는,

아무런 기준 없이 즉흥적으로, 나도 모르게 입장 정리를 하며 책을 보게 된다.

이번 '엄마가 남긴 27단어'는 어느 순간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책을 읽고 있더라.

부모의 입장에서, 엄마와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가 얼마나 애처롭고 안됐던지 초반에 몰입도가 엄청났다.

엄청난 몰입에서 나를 끄집어낸 것은 점점 뻔해지는 구성. ㅎㅎㅎ

그런데 나쁘지 않았다.


이미 뻔한 주제였고,

슬픔을 이겨내는 아이의 모습을 그릴 거라는 걸 알았고,

주인공이 성장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었으니,

이렇게 뻔한 결말에 훈훈한 마무리도 나쁘지 않다.

인생엔 어려움과 곤란함이 있지만 주변에 도울 어른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결국엔 모두 해피엔딩이 될 거야라는 희망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부담없을 엄마가 남긴 27단어.

27단어가 뻔하지 않았음이 반전이라면 반전.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9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만부가 팔렸다는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역사 ~실록 시리즈. (시리즈가 맞나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일단 외면하는 반골기질 덕분에 시대순에 역행한다.

일제강점실록부터 스타트. ^^;;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을 보면 다 이유가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도 읽기 시작하면서 곧 고개를 끄덕끄덕.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야사를 섞어가며 재미나게 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페이지가 넘어간다.

실록답게 사건(?) 발생 년도를 충실히 써서 수많은 숫자에 당황할 수 있으나 시간의 흐름대로 쓰였으니 개의치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일제강점"시기를 다루고 있어서 수많은 조약들이 등장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아니고 역시 개의치 않고 읽어도 되니 편하다.

학생이라면 무작정 암기(나는 이렇게 공부했었다. 무작정 암기. ㅠㅠ) 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후관계가 드러나니 책을 읽으면 이해가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동학농민운동에서 시작된 청일전쟁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암기의 연결고리가 없었던 러일전쟁은 이번에 제대로 배경, 진행과정, 결과까지 알게 되었으니깐. ^^;;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를 하나씩 소개한 것.

뒷부분엔 독립운동가들도 소개했지만 그건 어디서나 볼 수 있지 않은가.

매국노의 행태와 일본으로부터 귀족 작위 받은 사람 명단을 줄줄이 쓴 부분을 보니 속이 후련하다.

선생님이 혼내지 않더라도 칠판에 떠드는 애들 이름 쓰면서 맘의 위로를 받는 기분이랄까?


속된 말로 개분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준비된 분노는 영화나 소설을 볼 때처럼 치솟지는 않았다.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감정이입할 대상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가보다.

괜히 겁먹고 두려움에 떨었네.


술술 읽히는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모두 읽어도 좋겠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