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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7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김민지 그림, 정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2월
평점 :
아는 사람은 모두 안다는 인디고 고전 시리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판형에 양장커버, 예쁜 삽화로 소장용 도서로 손에 꼽히는 책.
심지어 읽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고전들만 귀신같이 뽑아서 출간한다. ㅎㅎㅎ
이번 책은 정글북.
정글북은 자신 있었다.
읽었다고 믿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읽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내가 읽은 것이 정글북이 맞았을까?
정글북은 7개의 단편이 들어 있는 단편집이었다.
내가 읽었다고 믿었던 건 정글북 안에 들어 있는 단편 중 "모글리의 형제들" 이었고,
같은 내용인데 다른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던 건 "카아의 사냥" 과 "호랑이다! 호랑이!" 였음.
읽긴 읽었으되 부분만 읽었고 책에 대한 정보조차 잘못되었었구나.
이래서 읽었다고 믿고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은 챙겨서 봐줘야 한다. ㅡㅡ;;
우리가 흔히 정글북이라고 알고 있는 모글이 이야기는 위의 세 편이다.
늑대 무리에서 자란 인간의 새끼 모글리는 정글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정글의 법칙은 상호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종족이 같을 필요도 없다.
겉모양은 달라도 형제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그들은 서로를 돕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모글리 이야기 세 편 이외에도 하얀 물개,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 까지 네 편이 더해져 총 7편의 소설이 들어있는데 주인공은 모두 동물이다.
동물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인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동물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이라니 (예상대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그리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자연의 법칙을 잘 모르는 정도라고나 할까?
발표년도가 1894년이니 지금처럼 환경오염이나 자연파괴의 수준이 심각하지 않았고
정글북은 순수하게 작가적 상상력이 발현된 작품으로 이해해본다.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상상력이 높이 평가되어 노벨문학상 수상)
재미있다.
잘 읽힌다.
'여왕 폐하의 신하들' 을 제외하면 속도감도 상당하다.
책 사이즈가 작아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아 보이는 맹점이 있느 관계로 5학년 아들놈은 일단 꺼린다.
책에 빠지면 상관없이 읽어내지만 나처럼 속도가 붙지는 않더만.
5학년, 6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하지만 만만히 볼 책은 아니다.
마지막 문장엔 제국주의에 대한 해석도 필요하니까.
어쨌든 다시 읽는 고전의 재미에 폭 빠지게 만들었던 정글북.
편안하게 도전해도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