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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소화 - 삼시 세끼, 무병장수 식사법
류은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서나 건강관련 서적, 에세이는 큰 기대없이 읽는다.
너무 전문적이면 지루하고 어려워서 재미가 없고, 너무 비전문적이면 저자를 깔보게 된다.
너무 깊이 사색하면 무겁고 우울해서 별로, 너무 생각 없으면 개나 소나 책 낸다며 화가 난다.
까다로운 기준의 중간 어디쯤에서 조화를 이루는 책 만나기가 참 어렵지만
간혹 하나씩 얻어걸리는 좋은 책의 감동은 최고.
생활밀접형 글이기 때문에 문학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전혀 다른 울림을 선사하는 것.
이번에 얻어걸린 책이 바로 완전 소화 되시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아침식사를 과일로 바꿨다.
책에서는 3일째부터, 5일째부터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사례가 나오지만 나에게 그런 드라마틱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직까진 내 몸이 덜 상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여기는 건 변명일까?
저자는 아침에 과일 3개를 먹으라고 강조하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중반부턴 슬슬 화가 날 정도로 너무 강조하는데,
책을 읽자마자 아침식사를 과일로 먹기 실천하고, 저자가 잔소리처럼 했던 얘기 또 한다고 짜증은 내면서
실제로 과일 3개를 먹은 날이 없다.
사과 3개를 먹는 일, 참외 3개를 먹는 일, 바나나 3개를 먹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과 1개를 깎아 3쪽 먹거나 방울토마토 3개 먹는 게 고작.
빵이나 국수, 밥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는데 쉽지 않다.
후식으로만 몇 쪽 먹던 습관이 있어선지 도무지 먹히지 않는다. ㅡㅡ;;
만만히 봤다 식겁.
직접 실천하며 읽으니 크게 공감하게 되지만 그보다 더 '완전 소화' 라는 책에 빠지게 된 이유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식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을 우리 몸이 해독, 흡수, 재생하는 시간으로 접근해 식사시간의 중요함과 과일식을 강조하기도 하고.
음식별 필수 아미노산, 영양소를 비교해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없애주기도 한다.
영양제로 섭취할 수 없는 자연식과 한식의 장점,
질병의 치료보다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예방의 중요성,
식생활 개선을 통해 치료하는 의료진과 의료시설의 소개 등을 통해 완전 소화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설파한다.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는 전방위 공격.
나는 이 주장이 맞는지 그른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저자가 하라는 대로 주저없이 따랐으니 결과는 두고봐야지.
굶어라, 운동해라, 밥을 줄여라...... 따위의 부수적인 뭔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하나, 과일만 강조하니 해보자.
건강을 위해 해보겠다는 결심만 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재미도 있었던, 완전 소화.
간만에 만난 - 맘에 드는 건강 에세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