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형 인간 vs 야밤형 인간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 중.
11시에 잠자리에 들어 5시에 깨어야 한다.
그러나 11시에 자는 것은 성공했으나 기상 시간은 여전히 7시.

매일 자정 넘어 1시에 91.9khz에서는 신해철이 ‘코스트네이션’이라는 음침한(?) 방송을 진행한다.
어제는 저녁을 너무 늦게 먹은 데다 많이 먹어서 11시 취침에 실패하고 급기야 방송을 듣고 말았다.
신해철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아침형 인간’에 대해 독설을 퍼붓고 있었다.
신해철은 ‘아침형 인간’에 맞서는 인간형으로 이미 나온 ‘저녁형 인간’보다는 ‘야밤형 인간’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사실 그렇긴 하다.
‘저녁형 인간’은 그야말로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이나 ‘야밤형 인간’은 아침과 저녁 시간 가운데 어느 쪽이 인간의 생활에 더 유익한가 하는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밤에 깨어 있으면 음양의 질서에 거스르게 되며, 낮에 햇빛을 봐야 비타민이 생성되고, 신체리듬이 바뀌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개소리다. 과학적이지도 않은 잣대로 아침형 인간을 당연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신해철이 ‘아침형 인간’에 대해 퍼부은 독설의 주요한 동기다.
나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과학을 맹신하고 있으니까.
그러므로 이러한 주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아침형 인간을 해보니 좋더라, 그러니 나는 아침형 인간인 모양이다."
이것 말고 더 확실한 주장이 어디 있겠는가?
신해철이 ‘아침형 인간’을 깐 또 다른 내용은 ‘아침형 인간’이 인간의 능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능률로 보자면 야밤에 집중이 더 잘 되는 인간들이 많다고 침을 튀긴다.
글쎄, 그가 이 책을 읽어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형 인간’이 인간의 능률과 성과,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가타부타 열 올리는 거보다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따져보는 게 더 의미가 있겠다.
늦은 밤에 자도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 눈 부비며 출근할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새벽까지 술 먹고도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길에 시달리고 오전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인 일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 대다수에게 아침형 인간이 어찌 달콤한 자기 변혁의 제안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낮에 일해야 하는 것은 숙명처럼 지워진 짐이다.
어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날, 상쾌한 아침과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날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매일 매일이 그렇듯 상쾌한 날이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 꿈꾸지 않겠는가?
나 역시 야밤형 인간에 가까우면서도 낮 시간에 얽매여 있는 처지라, 아침형 인간이 내게 맞는지 한 번 실험해 볼 작정이다.
책이 팔린 만큼 ‘아침형 인간’이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나와 비슷한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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