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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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이맘때 사서 읽었던 책.

우연히..메모해 둔 문구를 보며 다시 들춰보았다.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여행기다.
이 책은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설거지를 끝내고..
복닥거리는 TV앞의 사람들을 살짝살짝 피해..방문 뒤에서..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프로방스를 여행했다.

달뜨지도 않고,소란스럽지도 않으며..인터넷에도 넘쳐나는..수많은 정보로 활자를 채우고 있지도 않았다.
툴툴거리면서도. 작가의 문체는..섬세했고 끊임없이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프로방스의 사진들은 여느 책의 이미지처럼 딱 맞추어진 프레임속에 들어가 윗쪽에 사열하지도 않고.
책 한면을 가득채우곤 했다.

가끔..4B연필로..그녀의 툴툴거리지만 섬세한 문장에 '응..그래', '응..맞아..' '후후..나도 그러고 싶어..'라며 되지도 않는 토를 달기도 했고.-나의 습관이기도 하다-

오늘 날씨. 이마가 쨍~~하도록 춥지만, 복잡하게 얽힌 일들이 책상 한가득 덩어리채 있지만.
오늘도 괜찮은 하루가 될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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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8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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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문화적 기억이 하이퍼링크로 연결되어있는 영화와 소설..호흡하며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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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
김정남.김정현 지음 / 사이버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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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이 책은 꼭 리뷰를 하고 싶다..해줘야 한다'라는 느낌이 든 책입니다.

책은 작년에 사 두었는데..이제야 읽게 되었네요..그간 잊고 있다가.

얼마전 일을 하며 아이템으로 낸 게임에 대한 기획안을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하다(참고로 저는 게임분야의 기획자는 아닙니다.) 이 책이 생각나 읽었는데.

큰 소득을 얻었습니다. 여러모로..당장은 아이디어를 아이템으로 풀어내 다시 의미있는

하나의 게임기획안 수준으로 제시하는데 효과를 보는데 도움을 얻었습니다.

즉, 이러이러한 내용을 게임으로 만들면 좋겠다. 재미있겠다..수준의 아이디어를

아..이렇게 만들 수 있겠구나.라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획안으로 디자인하는데

구조적인 항목들과 관점들을 논리적고 쉽게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 책을 산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기술적 팁정도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와 교육분야의 총아가

되어가고 있는 '게임'기획자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두 형제작가의 철학과 관점을

흥미롭게 접했습니다. 여러모로 기획쪽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쪽으로 유입되는 신규인력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좀더 깊이있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일에 집중하여 대중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 게임은 인력만큼

늘어나지 않는 요즈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게임기획에

접근하는데 참고할만한 책인데 많이 알려지지않은 것이 아쉬워 이렇게 리뷰를 적습니다.

전, 특히 챕터에서 제시하는 세계적인 게임기획자들의 어록을 흥미롭고 깊게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두 분의 새로운 게임기획분야의 저서를 기대합니다.

잘 읽었고 큰 도움이 되었으며 주변의 기획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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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페이크 1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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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부터..봐야지..하면서도..다른 책들에 떠밀리다 주말부터 본 만화. 주말..복잡하고 맘상하는 일들을 갤러리페이크를 보면서는 잠시잠시 잊을 수 있었다는거. 머리아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플때 읽기에도 아주 좋다.

전문만화를 보는걸 즐기는 편인데.이제사라도 읽게된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요즘 이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모미술관을 둘러싼 온갖 분야의 인물들과 사건들..함께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사실인지. 뉴스와 신문을 치워버리고 살아도 요즘 업무는 인터넷없이는 할 수 없는 웃기는 상황이라 포털의 썸네일만으로도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 보일 정도인데...이 만화를 보면서는 특히나 미술계를 둘러싼 지금의 현상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여튼..재밌다. 다음권 사러 들어왔다가 잠시 리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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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 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김갑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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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참치세트나 비누세트를 안겨주지 못했다. 다만 씨네큐브에서 '아주르 아스마르'를 보고 함께 걸어 근처 대형서점을 찾아 책 한권씩을 선물했다.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간 서점의 꽤 괜찮은 자리에서 만난 책....

레종데트르.라는..다소 상투적일지 모르지만 일상적인 퇴근길 문득문득 목덜미를 서늘하게 하는 이 말이 '김갑수'라는 이름으로 함께 성큼 다가왔다. 리스트업해놓고 클릭해서 사는 것과 예기치않았던 골목길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책. '이런 책은 낭창낭창한 종이를 집어든 손느낌으로 들어올려야 해'라는 혼잣말을 외쳤다.

자신과의 대면을 할라치면 건들건들 새벽 혹은 밤산책을 하거나 자연스레 책읽기를 선택하고마는 나는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이 책은 우선 목차가 창의적이다..쓰고자 하는 주제의 대상들을 잘근잘근 이미 씹어 소화한 작가의 새로운 창작물이다..목차를 뷔페식으로 이리저리 종횡무진 콕콕 찝어 맛을 보기도 하고 어느 메뉴앞에선 풀코스로 음미해도 좋다.

줄커피를 마시며 조금 전 결국 더블 접기를 하고 만 부분을 옮긴다.

[...시인 장석주가 장 그르니에의 말에서 적절한 답변을 찾아냈다. "일생의 어떤 일정한 시기에 읽기에 적당하게 씌어진, 그 특정한 시기에서만 감상하깅 적당한, 그런 책이 있다." 그렇게 '적당한 책'을 편의상 고전이라 일러도 좋으리라. 인식의 성장기에 그런 책 몇 권에 미칠 듯이 열광해본 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정적이다. 그것은 독서량의 문제가 아니며 독서 능력의 차원 또한 아니다.]

커피잔을 든 손에 힘이 빡! 간다..가슴이 쿵~하고 소리를 내며 뺨이 조금 상기된다. 그리고 12살 혼자 쓸고 닦아 내공간으로 만들었던 응암동 다락방의 그 시간을 눈을 감고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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