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의 효용 - 개인의 정체성과 도시 생활
리차드 세넷 지음, 유강은 옮김 / 다시봄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정착지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사람에게, 40년 전의 리처드 세넷(방년 25세) 이 제안하는 도시 생활에 관한 이야기. 삶의 거처에서 방황하고, 그림 같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저자는 오히려 풍요로운 도시의 모호성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마주볼 것을 요구한다. 무질서함 속에서 갈등을 소화하는 것으로(청소년이 어른이 되듯) 성숙한 사회를 스스로 구성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65세에 다시 쓴 서문도 명문이지만, 읽기 쉬운 언어로 인간 사회가 당면한 혁명적인 과제를 서술하려 노력하는 젊은 작가의 의도가 매력적이다. 읽다 보면 ‘말이 심하네‘ 싶은 부분도 있는데, 설득의 강도와 상관없이 도시의 면면을 읽는 것에 있어서는 대단한 통찰력이라고 감탄하게 된다. 40년 전에 쓰인 책인데도 저자가 시사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은 고통스럽지만, 배울 점이 있었다. 그것으로 만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