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가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입니다. (부제: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그는 정말 잘나가는 소설가입니다.

써내는 작품마다 갓 낚아올린 도미를 회 떠놓은 것처럼 신선하고 쫄깃했고 탱탱했고

어느 대학의 교수에다 라디오 진행까지 해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가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도시적이고 댄디스러운 그런 사람이었죠.

 

그런 그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납니다.

아내와 함께한 시칠리아로..

 

하던 일을 정리하는 이야기부터 시칠리아로 들어가는 열차페리 이야기, 시칠리아 섬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며 음식이야기, 자고 먹고한 이야기 등등등등등....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그가 들려주는 버리고 떠난 곳의 풍경은

아득한 이상향의 모습같이 느껴집니다.

 

제목이 좀 시건방져서 '이 인간이 글 좀 쓰더니...'하는 오해도 들었지만

후기에 있는 이 제목의 연유를 보면서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구나..했습니다.

 

 
# p.292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과 인생에 대해 더 이상 호기심을 느끼지 않게 되는 과정이다

호기심은 한편 피곤한 감정이다.

우리를 어디론가 움직이게 하고 무엇이든 질문하게 하고 이미 알려진 것들을 의심하게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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