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없을 법한 사랑 이야기를 늦은 시간까지 읽었어요. 많이 가슴 아팠고, 발개 벗겨지는 느낌. 그렇게 세상은,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닌 것. 작가의 그 생각들이 슬폈고, 그것을 부정할 수 없는 내가 슬펐고 그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가여운 간밤에는 쉬이 잠이 들지 않더군요.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참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그 때에 그러지 못했던 제가 아쉽고, 지금 또 다른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제가 안타깝네요. 조금씩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별하는 방법, 내려가는 방법을 모르는 우리가 안쓰러워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누구에게나 너무나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그것들을 도대체 시간이 약이라는 말로만 다스리기엔 우린 너무 약한 거 같아요. 소설가 박민규. 이 양반은 마이너 같지 않는 마이너의 얘기를 참 잘 쓰는 거 같아요. 제목만 달랑 알고 있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도 대충 그런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대충 그런 이야기일 거 같아서 읽지 않았는데 '죽은~'을 읽고 나니 함 읽어봐야겠어요. 정말 오랜만에 소설에 푹 빠져봤네요. 독서하기 좋은 여름이 지나가고, 오늘은 책읽기 조은 완연한 가을아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