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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를 만나다
레오 까락스 감독, 드니 라방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의 시작은 한 여자가 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서 시작된다. 흐르는 노래.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로 이별을 고한다. 그녀가 강변에 버린 스카프는 알렉스의 손에 들어가 헤어진 연인의 것으로 믿게 되는데.. 알렉스는 자신의 연인을 뺏어간 친구를 '살인미수'로 처리한 뒤 파티장에서 자신의 이웃 소녀 미레이유에게 접근한다. 알렉스는 버림받았고 그녀 역시 버림받아지고 있는 상황. 미레이유는 한없이 우울하다. 그녀의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남자가 집을 나서며 인터폰을 걸고 다시 거리로 발을 내딛으려는 찰나 미레이유의 퍼지는 목소리. 한명은 인도에서 또 하나는 방안에서 함께 있을때는 할수 없던 하나의 '진실'에 가까운 대화를 나눈다. 헤어질수밖에 없는.. 미레이유가 지쳐 스러지도록 탭댄싱을 추어도 그는 오지 않는다. 파티장에는 여러사람이 존재한다. 오래전에 미스유니버스, 우주비행사, 영화제작자.. 그들은 모두 늙어버렸고 말이 없다. 알렉스가 묻는다. '당신이 달에 가기 전에 .. 그때 말예요.. 그때가 훨씬 나았어요. 그렇죠?' 영화제작자는 무성영화시대에 관한 긴 이야기를 한다. 그는 귀가 어둡고, 무성영화시대를 그리워 한다. 소리 없는 영화.. 배우들의 몸짓, 입모양.. 이 빠진 찻잔으로 차를 마시는 알렉스와 미레이유. 늦도록 대화를 하고 알렉스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늦으면 안돼.
늦어버리면 안돼.
언제나 게임장은 '한번 더' '다음기회를' 속삭이고 알렉스의 불길한 예감. 그는 달려간다. 까만 밤 하늘의 별들이 빛나는 그녀의 유리창. 미레이유에게로.
껴안는다. 힘껏.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건 어디까지나 한 방향으로써 절망을 힘껏 부추긴다. 다른 한 사람이 슬픔에 빠져 있는 경우라면 더 없이, 한 없이.. 까만 흑백영화의 별천지 하늘 .. 속..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