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잎을 잊는다
김용 지음 / 태동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그의 시집은, 유고 시집으로, 하나밖에 없는, 초록 잎새.
마지막.. 잎새.
안도현은 그를 '서정시인' , '정말 아름다운', 그 수식어를 달기 직전에 가버렸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 떠난 자리가 수식어를 버리고 그냥 '기억할만한' '잊지못할' 시인으로 완성되었다고 나는 기억한다.
떠난자여, 나자로여, 그대는, 먼저, 세상을, 가진, 이유로,
남은 자, 들에게..
완벽한 별 뭉치를 얻을 수 없다.
남은 공간을 메우며 존재하라.
언제까지, 그대의 남은 시어들로써.
'두부집'이 밤마다 돌돌돌 소리를 내며 하얀 눈가루를 날리고.
완성되지 못한 그 서정.. 성이.. 난.. 좋다.
기형도보다 더욱 저벅저벅 걸었을거라고 생각되는 그가 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꽃은 잎을 잊지만 잊기 전에, 저 아닌, 잎을 위해, 오랫동안,
기억해왔다. 태어나기 전에 미지의 깊고 깊은 땅 속에서.
그는 어쩜 떠나기 위해 잎을 잊었을 것이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우리의 마음 안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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