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책상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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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소설을 처음 접한뒤 십여년 쯤이 지난 후 만난 책은 더러운.. 책상.. 이었다. 단순히 성장소설이라는 장르에 섞일수 없는 문학적 순결성, 작가의 자의식이 많이. 아주 많이. 그러나 '면도날의 틈'을 가지고, 남기고 있는 소설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걸어가는 노년의 그에게 '향기로운 우물'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둡고 깊은 우물 안에는 책상이 있을것이고 세상에 목을 축이기 위해 얼굴을 들이미는 누군가에게 수직으로, 혹은 수평으로 그 경계선상에서 작가라는 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을것이다. 60년대의 배경과 현재의 나와 16살,17살,18살,19살,20살의 내가 지금에서 만나는 정점에서 흰소같은 '그'가 섬의 바닷가를 끌고 가고 있는게 보일 것 같기도 한데.. 어딜 가는걸까. 그는. 미약한 독서 중에서 만났던 60년대의 모습.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와 시와. 우리의 아버지와.. 진실로, 누가 그곳에 서있었다고 믿을 수 있으며 말할수 있을까 우리가.. 그가.. 혹은 당신이.. 빠져 나온 것은 붉은악마가 함성하는 2002년이 아니라 영원한.. 지금이다. 소설에서 읽으며 접혔던 부분들의 인용된 시편들. 다시 읽고 싶다.

별이 네개 인 이유는 아직 소설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싶은 어떤 마음의 동요로 인해, 그렇게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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