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루이스 V. 거스너 Jr. 지음, 이무열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일은 그것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던 기억이 있다. 외부에서 영입해 온 루 거스너가 있었기에 IBM은 현재의 모습으로 건재하고 있으며, 그를 CEO로 뽑아 회사가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데 세계적 대표기업으로서 IBM의 저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론, 제1부 '파악'과 제3부 '문화'에 나와있는 거스너의 눈에 비친 기존 IBM의 모습들에 대한 인상들이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변화를 이끌어 낸 내용이 담겨있는 제2부 '전략'과, 9년동안 CEO를 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담아놓은 제4부 '교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거스너는 핵심을 찌르는데, 예를 들면, "그들은 당신이 기대(respect)하는 일이 아니라, 당신이 점검(inspect)하는 일을 중시한다" 라든가, "권력의 지렛대 방향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예산을 누가 관리하는가, 직원들의 급료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누가 결재 하는가, 가격 결정과 투자에 관한 최종 결정을 누가 내리는가를 의미했다"라는 것들이다. 우리가 조직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운 일들 뒤에 도사리고 있는 원인을, 그 처방과 함께 단순 명쾌하게 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IBM 글로벌 사업 모델을 바꾸어 놓은 전략의 상세한 내용과 그 수립 과정이 책 곳곳에 잘 담겨져 있다. 그 가운데 한가지 주목을 끄는 것은, "네트워크 위에 상호 연결되고, 표준이 확립된 세계가 뿌리 내린다면, 아마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가장 취약해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디지털 장비 부품들이 하나의 회사가 장악한 구성 체계의 부속물일 수 만은 없는 것이다"고 한 그의 예측이다. IT 시장의 흐름과 그것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는 MicroSoft사에 대한 언급이라 그 추이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우리 사회에도 루 거스너와 같은 소신과 역량있는 CEO가 더 나오고, 또 그것을 가능케하는 저력있는 기업 문화 풍토가 더욱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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