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장 큰 선물
헨리 나우웬 지음 / 홍성사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은 "앞으로 남은 생애에 내가 아직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아니라, "내 다음 세대들을 통하여 나의 생명이 계속하여 열매를 맺을 수 있으려면, 나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 영혼의 양식 (헨리 나웬) --  

  위 구절의 글을 읽다가 문득, 지난 번에 사 놓은 이 책 '죽음, 가장 큰 선물'이 떠올라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도중에 김 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시고, 나는 명동성당에서 조문 행렬에 서 있으면서 비로소, 한 사람의 죽음이 여러 사람에게 열매를 맺게됨으로써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참으로 귀한 체득이었다.  

  마흔을 넘어서고 어느 날 문득, 내가 2~30대에 '중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이제부터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에 대한 나의 답이 '죽음'이었다. 그래서 읽어보려고 사게 된 책이 퀴블러 로스 여사의 죽음에 관한 책들과 이 책이었다. 

  나웬 신부님 스스로가 직접 겪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과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며 건져 올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인데, 인간의 의존성이 갖는 의미와, 모든 인간의 하나됨이 갖는 의미, 그리고 죽음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열매 맺는다는 것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것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과 죽어가는 이를 돌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누어 살펴보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묵상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