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쓰다 - 웃는 얼굴로 칼 꽂는 사람 대처법
조지 K. 사이먼 2세 지음, 조은경 옮김 / 모멘토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흔히 접하게 되는 처세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성격장애(character disorder)와 신경증(neurosis)에 대한 구분을 분명히 하게 되었다.  도중에 스캇 펙 교수의 "가지 않은 길"도 다시 꺼내 보고 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몇몇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그들이 보다 분명한 모습으로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은밀한 공격 성향'의 사람들로 내가 자연스레 분류하게 되는...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것은, 내 안에도 어떤 형태의 '공격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는 것이다. 잠시 우울한 기분이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계속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살아갈수록,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능숙하고 천연스런 태도로 대인 관계를 맺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더 느끼게 된다. 그 이유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모자라는 데서 오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느꼈다. 남도 잘 모르고 나 자신도 잘 모른 채, 직관도 무시하고 머리로만 살아가면서 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는 것을... 

 속지 않고 또 속이지 않으면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선, 항상 식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격 - 곧, 사랑할 수 있는 능력 - 을 기른다는 것은, 자신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온전한 자각과 자기 수양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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