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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여인의 속삭임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6
알론소 꾸에또 지음, 정창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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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작가 알폰소 꾸에또의 작품이다.  

내 생전에 처음으로 페루 작가의 책을 읽는게 아닐지.  

기자이자 외모와 지성을 갖춘 베로니카에게, 레베카라는 고등학교 동창이 등장한다.  

큰 외모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레베카.   

고등학교 시절, 베로니카는 왕따를 하는 친구들과 왕따를 당한 레베카 사이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레베카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데, 몇 십년이 지나서 레베카가 베로니카 앞에 나타나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 과거에 무슨 사건이 있었던 듯 한다, 거의 끝부분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왜 고래여인이 나타났는지, 고래여인은 베로니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베로니카는 왜 레베카는 부담스러워하면서 한편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독자를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베로니카는 친구들이 파티장에서 레베카에게 창피를 주는 그 자리에 함께 했고, 그게 둘 사이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면서 레베카로 하여금 돌출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서로 그 때 일을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털어놓는다.  

마지막 부분에서 뭔가 슬프면서도, 애잔함이 느껴졌다.  

난 그리 과거 회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기 힘들어서이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그리 불행한 것만은 아닌데 왜 그럴까. 어쩌면, 베로니카나 레베카의 과거처럼 잊고 싶은 어두운 경험들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걸 놓아줄 필요가 있을거 같다. 그일과 관계맺은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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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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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박민규가 실망시키지 않았다.  

읽는 중간에는 뭐야....싶었는데, 삼미수퍼스타즈~~`처럼, 후반부로 갈 수록 사람을 매료시키더니, 끝장에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랑해'라는 말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사랑해 라는 말을 진심으로 해본 적이 있었던가...사랑해라는 말을 무겁게 느껴서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우습게 해본다.. 

사회 공동체를 알아갈 그 시기에 격리를 경험해야 했던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 속에서,  미와 권력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요한 '열등감이란 가지지 못했거나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의 몫이야. 알아? 추녀를 부끄러워하고 공겨하는 건 대부분 추남들이야. 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인거지. 안그래도 다들 시시하게 보는데 자신이 더욱 시시해진다 생각을 하는 거라구. 실은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 것 없는 여자일수록 가난한 남자를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야.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더더욱 불안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의 세계는 그런거야.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봐줄 수 없는 거라구.  

그래서 와와 하는 거야.  

조금만 이뻐도 와와, 조금만 돈이 있다 싶어도 와와,  하는 거지. 역시나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 것 없는 인간들에겐 그래서 <자구책>이 없어. 결국 그렇게 서로를 괴롭히면서 결국 그렇게 평생을 사는 거야. 평생을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말이야. 이 세계의 비극은 그거야. 그렇게 서로를 부끄러워하면서도 결국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은 보잘 것 없는 인간들과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지'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는 문제일 뿐이야'  

 

요한 '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꿈같은 일이란 실은 별다른 일이 아니야.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꿈같은 사랑이란 것도 별다른 게 아니지. 그냥 살아가듯이 그냥 사랑하는 거야. 기적같은 사랑이란 그런 거라구. 보잘 것 없는 인간이 보잘 것 없는 인간과 더불어...누구에게 보이지도, 보여줄 일도 없는 사랑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나가는 거야. ......기적이란 그런거야' 

나 '기적이 그런 거라면, 하고 내가 말했다. 왜 이렇듯 다들 불행한 거죠?' 

요한 '그게 인간이야, ..지팡이로 바다를 갈라 보여준다 한들 내일 아침이면 또 다른 기적을 원하는게 인간이지'  

요한 '현실적으로 살고 있다 다들 생각하지만, 실은 관념 속에서 평생을 살 뿐이지. 현실은 절대 그렇지가 않아, 라는 말은 나는 그 외의 것을 상상할 수 없어- 라는 말과 같은 것이야. 현실은 늘 당대의 상상력이었어. 지구를 중심으로 해가 돈다 거품을 물던 인간도, 아내의 사타구니에 무쇠 팬티를 채우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던 인간도, 결국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스스로 나무에 목을 맨 인간도....모두가 당대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를 벗어나지 못했던 거야.  

그러니까 미리, 그 외의 것을 상상하지 않고선 인간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이를테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 와 같은 상상이지. 모두가 현실을 직시해, 태양이 돌잖아?해도 와와 하지 않고, 미리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져야 하는 거야.  

신은 단 하나의 유일무이한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신거야. 바로 사랑이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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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신의 시각으로 남을 비하할 수 없는 상식의 사회, 독일에서 어느 정도 공포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다시 잃는다.  

'바라는 모든 걸 얻는 것이 인생의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겨우, 가까스로 얻은 것을 지키고 보살피는 것이 인생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포기하면서 세상을 살아온 저 같은 여자에게....인생의 '가치'는 그런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이 여성의 운명이 가슴 아프다.. 

 

작가의 이야기가 좋다.  

'부와 아름다움에 강력한 힘을 부여해준 것은 바로 그렇지 못한 절대 다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끝없이 욕망하고 부러워해왔습니다. 이유는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그것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으며, 그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불변의 진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시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빈다.  

가능성의 열쇠도 실은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왜? 

바로 우리가 절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화의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은 자기 자신, 즉 자기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고리끼는 말했습니다. 이 진화의 계단은 밟고 올라서며 저는 아름다움에 대해, 눈에만 보이는 이 아름다움의 시시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손에 들려진 유일한 열쇠는 <사랑>입니다. 어떤 독재자보다, 권력을 쥔 그 누구봐도....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한 것은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로 대책없이 강한 존재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길 바라왔고, 또 여전이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인간이 되기를 강요할 것입니다.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절대다수들이야말로 이, 미친 스펙의 사회를 유지하는 동력이었기 대문입니다.  

...결국 이 세계는 당신과 나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의 상상에 따라 우리를 불편하게 해온 모든 진리는 언젠가 곧 시시한 것으로 전략할 거라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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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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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의 욕심.   

욕심? 욕구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욕구는, 백화점 가서 물건을 고르거나 시장 가서 지갑을 여는 것이 영 불편한다. 돈 쓰는 행위 자체가 질린다고 할까...그런데 예외가 있다. 책을 살때.  

하나에 빠지기 시작하면, 고구마 깨듯이 줄줄이.. 그런 나의 욕구가 불만족스럽기도 하다. 욕심이 과다하면, 여유가 없으니.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인공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각.  

역자는 이야기한다. '이것은 사랑하는 자, 자신을 파괴하는 치명적 정열에 대한 서시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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