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사모임을 오랜만에 가졌다. 다음주 금요일에 있을 참실보고대회에 발표가 우리 모임에 떨어져서 그것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은 가장 나이어린 선생님이 맡게 되었는데 모임장께서는 그 선생님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떠맡기는 것같아 많이 미안해했다. 우리는 각자 어떤 발표가 되어야 할지 이야기해 보았고 더불어 우리 모임에 대한 평가도 한마디씩 했다. 닭집에 갔었는데 이래 저래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헤어지게 되었다. 어느새 다섯 명이서 맥주 8병과 소주 4병을 비우고 있었다. 우리 모임 장님(?)는 2살 위인 우리과 선배님인데 오늘처럼 취하신 것은 처음 보는 것같았다. 기분이 많이 좋으신 것도 같았고 뭔가 자기의 미안한 마음을 우리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갑갑해 하시는 것도 같았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했고 선배들 말씀에 많이 웃었다.

너무 늦어 본 집은 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부산집에 자러 왔다. 거의 삼주만에 오는 동네. 불과 세달전만 해도 너무나 익숙했었는데 이제 조금씩 낯설어지는 것같다. 나의 추억이 어려 있는 것이 모습을 바꾸거나 없어지는 건 슬픈 일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꽃집이 없어지고 칼국수집이 어느새 생겨 있었다. 슬펐다.

내일은 학예회 날이다. 쪽자 만들기 ... 조금 걱정되고 긴장된다.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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