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수가 내일은 학교를 나올 수 있을까? 일주일 째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문병을 갔을 때는 약 부작용인지 얼굴이며 손이며 퉁퉁 부어있고 빨간 점들이 올라 있었다. 그 나이때는 얼굴 상하는 데 제일 민감한 때인데 혜수도 몸 안좋은 것보다 얼굴 부은 게 더 속상한 듯했다.
내가 버스타고 지나다니는 길에 커다란 백병원 표지판이 보이는 데 나는 그곳에 백병원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버스 내려서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버스 내려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다. 백병원 순환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마을 버스를 타거나 해야하는 건데... 아이들이랑 걸어서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고 꽤 추웠다. 또 내려올 때도 순환버스가 끊겨서 버스타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내려 갔다. 다 내려오고 나서 아이들에게 쫌 미안했다. 괜히 고생시킨 듯해서. . 하지만 아이들은 '내일 우리가 병나겠어요~'하면서도 재미있어하고 씩씩하게 군다.
꼭 나랑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두세번 문병을 자기들이 알아서 다녀온다. 병원까지 가는 길이 꽤 멀고 고생스러운데도 , 학원도 가야하고 바쁘면서도 자발적으로 즐거워하면서 다녀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혜수는 볼이 통통하고 입을 오물거리며 말한다. 눈은 옆으로 가늘게 작다. 언젠가 혜수에게 나는 혜수가 나를 보고 웃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었다. 그후로부터 나를 보며 이야기할 때 항상 씩 웃어준다. 그리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혜수야 얼른 나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