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은?

에너지가 넘친다. 장난을 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봤을 때, 게임이나 경기에는 사생결단 낼 듯이 덤빈다. 공부는 꼴찌라도 체육대회 때는 휩쓸었다. 해양훈련 가서 반별로 카타말란이란 배를 탔는데 그냥 노젖는 게 밍숭맹숭해서 물싸움을 시켰더니... '다 덤벼~' 우리반 거의 해적 수준이었다.  ^_^

가끔 그런 모습들을 보면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곤욕일까싶다. 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자주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자기들 딴에는 의리가 있다. 원래 그 나이 또래들이 우정에 울고 웃긴 하지만. 옥숙이가 사회봉사 가면서 영어 수행평가를 못 내고 갔는데 영어선생님께(우리반 부담임이신데 아이들이 무척 따른다. 나보다도ㅠ.ㅠ) 한 아이가 가서 옥숙이 수행평가라며 과제물을 내더란다. '진짜 옥숙이가 한거 맞나?' 물어보시니 그 아이 멋있게 '씩'웃으며 가더란다. 영어선생님말씀으로는 옥숙이 필체도 아니더라는데... (어차피 옥숙이는 그때 내도 기본점수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부는 꼴찌다. 문제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아직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공부를 꼭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중3이 되다보니 신경이 무척 쓰인다. 아이들이 노는 분위기가 되어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연말에 원서 쓸 때 마음 아플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엄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이 공부만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싶당...

내일이면 방학이다. 한 학기가 끝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