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을 떴을 때가 일곱시 사십분이었다. 그것도 카풀을 하는 부장님께서 전화를 해주셔서 일어난 것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마 세상 모르고 계속 잤을지도 모른다.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 갔더니 평소 잘 올라 오시지도 않던 교장선생님이 내 자리 주변에 서 계셨다. 다행히 뒤로 돌아 계셔서 조용히 가방을 자리에 두고 살짝 교무실을 빠져 나왔다. 우리반에는 3교시나 되어서야 처음으로 시험 감독하러 들어 갔다. 아이들이 '선생님 아침에 왜 안 들어오셨어요? 에~ 지각하셨지요?^^"한다. 나는 들킨 것같아 부끄러워서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자못 정색을 하고 "너희는 내가 꼭 있어야 하나?" 애매하게 답한다.그러고는 시험지를 바로 나누어 주었다. 꼭 무슨 일이 있는 사람처럼^^ 하지만 아이들도 알았을 것이다. 어설픈 내 속마음을.... ^^
어쩌다 지각할 수도 있는 거지 하다가도 이때까지 지각했다고 나에게 야단맞았던 아이들이 떠올랐다. 습관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또는 지각은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을 반전체 아이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매번 따로 불러서 지각한 이유를 다그쳐 묻고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곤 했다. 나는 되고 아이들은 절대 안 된다.... 정말 아이들말대로 '에이, 그런 게 어디있어요~'다. ^^ 그 아이들도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 물론 습관성인 아이가 몇몇 있지만. 아무튼 너무 당연하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어제 감기약을 먹고 자서 그랬을까? 사실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이 든다. 좀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리 즐거운 일이 없어서일까?
오늘로서 기말고사가 끝이 났다. 아이들이 무척 홀가분해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처리할 일만 남았다. 수행평가 점수 내고 성적 확인하고 ..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다. 겨울방학 준비도 조금씩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