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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룡 7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W님의 열렬한 감상문과 추천으로 보게 된 만화. 그리고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림이 별로일꺼라는 편견을 가지고 집어들었는데, 오! 이 아름답고 유려한 그림체라니! W님의 감상을 잠시 (무단으로;) 인용하자면, "데스노트의 오바타 선생 그림을 볼 때 느끼는 희열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만세)"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여자라는 핸디를 이기고 교수 자리를 노리는 냉철한 여의사 카토 선생 원츄! 언니 캡 멋져요.),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흥미진진하다. 내용적으로는 의사와 환자간의 휴먼드라마와 함께 대학병원의 병폐라든가 정치적인 문제도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데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잘 풀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의학 용어가 난무하다보니 마냥 가벼운 마음만으로 읽을 수 있는건 아니었다;;
의룡도 동인지가 있다던데... 아사다-미키, 아사다-카토 어느 쪽의 커플링도 마음에 든다. 아사다-미키는 뭐랄까, 서로를 구속하거나 얽매이는 것 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라이프 파트너의 느낌. 수술실에서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신뢰는 누구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 아사다-카토는 이와 조금 다른데, 미키는 아사다를 보조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카토 선생은 아사다를 끌고 가면 갔지 절대 뒤로 쳐질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아사다라고 해서 호락호락 끌려갈 위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 커플은 목표를 향해 함께 격려하며 달리는 대등한 파트너 관계가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사랑의 투닥거림"이 보고프다ㅠㅠ)
일본에선 이렇게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만화가 나온다는 사실이 늘 부럽다.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특히나 이 만화는 일반인에게 그나마 친숙한 내과나 외과 등이 아니라 무려 흉부심장외과가 주된 배경인지라 더더욱 전문적이더라. 덕분에 비치스타라는 심장 수술 방법의 하나까지 알아버렸다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