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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 30
시게노 수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재밌다는 말을 익히 들었지만 그림의 압박이 너무 심하여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일단 1권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뒤로, 30권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을 다 볼 때까지 멈출 수가 없었다. 자동차 경주라는 스피디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재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멋지게 그러내는 바람에 매 화마다 두근두근 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배틀물에서 주인공이 혼자 지나치게 독식하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재미가 반감하는 법인데, 주인공인 타쿠미가 거의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천재 드라이버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그다지 루즈해지지 않는 걸 보면 작가가 꽤나 구성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막판엔 타쿠미가 항상 이기긴 하지만, 그 상대들이 다들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라 경기 과정에서는 섯불리 승패를 점칠 수 없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아니면 천재라는 자각 없이 항상 맹ㅡ해보이기만 하는 주인공 타쿠미의 특이한 성격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일반적인 주인공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것이 매력 포인트;)
그나저나 이니셜D의 매력에 일단 빠져버리면, 작가의 오묘한 그림체마저 아름다워보인다고 호언장담하던 친구의 말은 정녕코 사실이었다;; 로터리의 다카하시 형제 짱!! 특히 료우스케 형님은 그야말로 백마(가 아니라 흰색FC) 탄 왕자님이다!! 아니키라고 부르게 해주세요ㅠㅠ 케이스케 녀석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형인 료우스케가 타쿠미에게만 신경을 쓰자 막 삐지고 난리도 아니다ㅋㅋㅋ 그리고 타쿠미, 네 녀석은 왜 료우스케 말 한마디에 생뚱맞게 얼굴 붉히고 난리냐!! 보고 있는 내가 다 부끄럽다-_-;;
이니셜D를 보고 있으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스피드를 향한 욕망이 왈칵 솟아오르는 것만 같다. 그 뜨겁고 열정적인 스피드의 세계!! 파워의 힐크라임!! 스피드의 다운힐!! 드라이버들의 로망, 드리프트!! 오오오오오!!!!!!(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이 놈의 만화 때문에 면허증도 아직 안딴 주제에 자동차 메카닉에 대해서 알아보겠다고 여기저기 뒤지고 있으니 나도 참 우습다ㅎㅎ (이런 열정으로 공부했으면 장학금 받았을껴-_-;;) 여하튼, 덕분에 자동차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꽤나 많다. 음화하하; 자, 이제 면허만 따면 된다!(따서 어쩌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