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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돌 1 - 제1부 뉴턴의 대포 ㅣ 환상문학전집 9
그레고리 키스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1~2년 전, 한창 장르소설에 관심을 갖을 적 어딘가에서 우연히 본 서평에 흥미를 느껴 구입한 소설이다. 처음 접하는 장르에 처음 접하는 작가,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소재와 내용의 이 책을 무슨 생각으로 덜컥 구입해버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책을 산 직후 첫 장을 들췄을 때 그 내용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음에 지레 당황하여 한 단락도 제대로 읽지 않고 표지를 덮어버린 채 책장에 꼽아두기만 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새로운 내용을 접하고 싶어져서 별 생각없이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사놓고 읽지 않았던게 후회스러웠다고나 할까. 그렇게나 손이 안가던 1권을 단숨에 읽어버린걸 보면 꽤나 재미있었단 소리다. 하지만 그 재미라는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작 뉴턴과 벤저민 프랭클린, 태양왕 루이 14세 등의 실제 역사 속 인물은 물론이요, 연금술과 미적분, 만유인력의 법칙 등 다양한 과학적 요소가 등장하고 있기에 처음엔 약간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을 내용 전개에 빠져들다보면 이런 것쯤은 문제가 안될지니!! 게다가 모르는 말은 번역자분께서 각 페이지마다 친절하게 주를 달아놓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역사적 가정에서 시작함으로써 하나의 환타지적 배경이 성립되었다. 이른바 대체역사 소설이라는 것으로, 이미 과거의 실체로 존재하고 있는 기존의 역사에 대해 "만약 이랬더라면?" 이라는 새로운 선택지을 제시하여 그에 따라 전개되는 것이다. 즉, 이미 정해져있는 사실이기때문에 변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었던 역사적 사건이, 한두가지 사실을 달리 가정해봄으로써 새로운 변수를 지닌채 진행되어 가고 결국 수많은 결과가 유도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 과거의 특정 사건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탈바꿈되어 전혀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뉴턴은 연금술 실험끝에 지붕을 날려먹었고, 루이 14세는 죽음의 문턱에서 불사의 영약을 마시고 젊음을 되찾았으며, 벤저민 프랭클린은 과학과 마법을 공부하려 한다. 여기에 소설 속의 오리지널 케릭터들이 한데 얽혀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소개하고 끝내기엔 부족함이 많으니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