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natsuna 2003-08-26  

안녕하세요>_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제가 이번에 영상원 시험 보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겹쳐서, 답장 보내는 것도 깜빡 잊어버렸네요.. 죄송해요.. ^ㅇ^;;

흐음.. 요즘 전 일본문학과 소설을 기피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제가 그동안 읽었던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다기 보다는, 너무 나의 시각을 한쪽으로 좁힐려 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최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를 읽고 있습니다. 사회과학 관련 서적은 내가 그동안 어렴풋이 느꼈던 사실을 구체화시켜주는 최고의 도구인것 같아, 나름대로 읽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느꼈던 사실은 추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사회적인 것으로 예를 들어 국부론 을 읽으면서 후천적 교육을 받은 10명이 미개한 100명보다 더 유용하고 그 이유. 정도랄까요......... 느끼고 있어도 모르고 있으면 안되는 것들을 이런 책들을 통해 잘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는 매우 실망했어요. 제가 해변의 카프카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해변의 카프카는 6위, 나무는 1위해서, 어째서 1위일까.. 라는 생각에 고른 작품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이미 중학교 때 타나토노트를 읽었는데 매우 흥미는 있었지만, 매력적으론 좋지 못해 (하지만 그 나이에 타나토노트 는 내게 벅찬 작품인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러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그때의 기억으로 나무를 접했습니다만, 물론 참신하다 할까요.... 새로웠어요. 하지만 접근방식이 새로웠지, 상상력은 그다지 새롭다고 할수 없는것 같아요. 아니 상상력이 새로웠다면 새로웠다곤 할수 있지만, 그렇다해서 그것에 대해 그다지 큰 감흥은 오지 않았습니다. 상상력과 철학은 있어도 깊이는 느끼지 못해서일까요. 솔직히 전 이 작품이 왜 베스트셀러의 1위에 들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나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확실히 일본작가의 특유의 문체는, 아니 아시아 작가라 해야하나요. 매우 다가와요. 최소한 읽는데 힘은 들지가 않아요. 단지 이해하는데 심각하게 힘들뿐이죠. 물론 작품따라 차가 있습니다만...... 그래서 계속 일본문학과 한국문학을 즐겨 읽었는데, 한 곳에 편협되있다가는 다양한 것을 알수 없다고, 느낄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일본영화 Kids Return 을 보면서 일본영화에 대해 다시 애정이 가지만, 일본에서는 에미넴 주연의 영화 8mile 같은 감성의 영화를 만들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덕분에 난초도둑과 Beautiful Mind 같은 작품을 구입하고 읽고 있습니다만, 역시 문체가 약간은 힘드네요. 무라카미 류나 요시모토 바나나 나 에쿠니 카오리 같이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전부 문체가 가독성이 있다 생각하는데, 가독성이 있는 만큼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되기에 전 좋아합니다만 역시.. 난초도둑이나 뷰티풀 마인드나 작품은 훌륭해도.. 읽기가 그동안 제가 읽었던 작품에 비해 힘들어요.

또 개인적으로 요즘 '귀여니' 에 미쳐있습니다. 그 놈은 멋있었다 와 늑대의 유혹.. 너무나 재미있더군요.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떨어진다고 귀여니 안티커뮤니티에서는 그런 글이 많지만 그다지 신용할수 없는 글 인것 같아요.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객관적 기준이 큰 영향을 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객관적 기준이란건 주관이 개입되어야 하는데, 안티 커뮤니티 회원들을 보니 그다지 주관이란건 없이 타 매체에서 말하는 작품성, 예술성에 연연하는것 같더군요. 최현식 님도 읽어봤음 좋을것 같아요. 취향이 아니라면, 왜 이런 책이 인기가 있을까와 출판된 소설에서의 이모티콘, 통신체의 등장에 관한 생각으로도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충분히 있을것 같아요.

뭐,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