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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1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사토 후미야 작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부터 읽어서 참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었는데... 아직 선악의 구분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절부터 접해왔던 것이라 한동안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시각이 사라지게 되었다.
처음 연재되었을 즈음, 김전일은 어두우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고 거기 나온 트릭들도 상당히 새롭게 느껴지는 듯 싶었다. 그 때문에 김전일을 단행본이 아닌 주간지로 읽었던 나는 그 주간지인 아이큐 점프를 꼭 사면서 1회분도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읽었다. 게다가 그림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잘 그린다기보다는, 특이하게도 각각의 사건에 따라 그림체가 조금씩 변형이 되었는데 그것이 그 각각의 사건의 분위기에 묘하게 잘 어울렸다.
그러나 항상 사건은 밀실과도 같은 고립된 상황에서 일어나고, 범죄는 반드시 살인이며, 그 동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복수 같은 형식으로 항상 비슷비슷했다. 그래서 갈수록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조금만 더 다양한 사건을 표현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물론 만화로서의 재미는 있지만 추리로서의 재미가 많이 사라진 것처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