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 원어민 아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시작할까
왕배정 지음, 이선애 옮김 / 한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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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아이가 태어나서 책을 장난감처럼 여기며 자라길 바랬다.

나 스스로가 활동적인 것보다 책읽는 것처럼 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내 자녀에게도 그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23개월된 내 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순조롭게 책을 장난감삼아 지내며 책과 정말 친한 아이로 잘 자라줘서 감사하다.

 

아주 어릴때는 헝겊책이나 초첨책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글밥이 꽤나 있는 그림책을 보기까지 수많은 나의 노력이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우리말 그림책으로 시작을 하다 돌 즈음에 한 지인으로부터 영어그림책을 선물받으면서 들었던 말이 있었다.

영어는 어릴때부터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들었다.

나또한 영어관련 학과를 전공했고 당연히 영어그림책 읽기를 시작해야지 생각을 늘 하던 찰나였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그림책 읽기...

이제 한 1년 정도 되었지만 그렇게 아이 실력이 아주 늘지는 않았지만, 거부감없이 영어그림책을 내 무릎위에 앉아 보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의 가정도 아니고 엄마와 아빠가 특출하게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비싼 교재나 교구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어교육을 한 부모가 아니다.

그저 그 중요성을 깨달아 아이에게 그저 영어그림책을 꾸준히 읽어만 준 부모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범한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독자라면 공감이 많이 가고 또 아이의 영어교육에 잠시 고민했다면 힘과 용기를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처럼 각종 영어교재나 멀티미디어 도구등이 넘쳐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 많은 것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혼란스럽고 남들 하는 거 보며 내가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을 사실 많이 할 것인데, 이 책은 아주 중요한 윈칙만 알리고 있으니 말이다.

단지 영어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 이것 하나뿐이니까.

 

아이가 태어나서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가르쳐서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언어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자연스레 생기는 것처럼, 영어도 주입이 아닌 자연스럽게 귀를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이것은 엄마나 혹은 아빠가 아이와 늘 영어그림책을 보고 함께하며 아이 귀가 열리도록 끈기를 가지고 읽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비결을 단지 읽어준 것 밖에 없다고 하였다.

 

아이의 영어 교육에 갈피를 못잡고 어떤 책을 골라 보여줄까 왜 이리 성과가 없을까하며 고민했었는데, 단기간에 나타나기만 바랬던 나의 욕심이었다.

지금 나의 인내는 훗날 아이의 10년 후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엄마의 욕심을 버리고 단지 그냥 아이와 즐겁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기만 하려한다.

듣기가 되어야 말하기가 되고 말하기가 되어야 읽고 읽어야 쓰기가 되는 건 모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적용이 된다.

아이에게 최대한 엄마의 포근한 목소리로 영어를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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