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냄새 - 가슴 따뜻한 이야기
김재진 지음, 김연해 그림 / 바움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봐서는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인한 잔잔한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의 짤막한 수필들로 구성된 따뜻한 이야기들의 모음이었다.

 

작가는 요즘 시대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감성과 눈물과 애정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문체에 묻어나는 사람같다.

느림의 미학과 자연 애찬과 어려운 우리 이웃의 이야기, 그리고 불우한 환경이 아이들 문제를 얘기하면서 현대인에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입양의 문제를 생각하는 '엄마 생각'

해체 가정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인형의 눈물'

침묵을 깨뜨리는 금기 '침묵'

왕따 문제를 다루는 '소망'

 

들의 이야기 편은 가슴찐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냉방 같았던 방안, 지금처럼 쩔쩔 끓는 방을 맛보지 못했던 그때가 나도 생각난다.

하지만 고생보다는 더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것은 왜일까....

이는 작가가 한 말이기도 하다.

아마 그 속에 사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개인주의 만연한 현대인들에게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버린 것들이 너무나 많다

 

엄마 젖냄새 같이 달콤하고 밤하늘 별처럼 청아한 글들이 잠시나마 내 마음을 녹여주는 아름다운 책 한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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